입력 : 2023.04.26 02:31 | 수정 : 2023.04.26 07:59

[땅집고]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강남구 압구정 일대 아파트 재건축 밑그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용적률을 최대로 끌어올릴 경우 최고 70층짜리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이 일대가 총 1만가구 규모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압구정 아파트 특별계획구역 2·3구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른 재건축 정비계획안 초안을 공개하는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이란 민간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장에 대해 공공이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각종 절차를 지원해, 사업 기간을 줄여주는 제도를 말한다. 오세훈 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도입했다. 압구정 2~5구역은 2021년 말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서울시가 공개한 압구정 2·3구역 기획안 초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재건축 구역 중 압구정역과 가까운 일부 지역 용도를 기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구역마다 용적률 200~500%를 적용받아, 최고 50층 내외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
더 높게는 70층까지 재건축 가능할 전망이다. 기획안이 일단 50층 안팎으로 나왔지만, 아파트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면 70층까지도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압구정 3구역 조합이 70층 재건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0층을 기준으로 한 기획안에 따르면 압구정 3구역 평균 용적률은 320%로, 기존 4065가구에서 5810가구로 재건축할 수 있다. 압구정 2구역은 용적률 300%를 적용받아 1924가구에서 2700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압구정이 한강변에 자리잡은 점을 고려해 수변 특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공원까지 이르는 30m 구간에는 도로 위에 덮개 공원을 만들고, 여기에 드는 건축비 약 2500억원은 재건축 조합에 기부채납 방식으로 받을 예정이다. 압구정과 서울숲을 잇는 보행교를 설치하고 전망 공간도 조성한다.
서울시는 26일 압구정 4~5구역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압구정 일대 아파트가 재건축을 모두 완료하면 1만 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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