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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드릴게 더 살아요"…전월세 갱신 4건 중 1건이 감액 계약

    입력 : 2023.04.25 15:03 | 수정 : 2023.04.25 16:04

    [땅집고] 임대차 갱신 시 기존 계약보다 전월세 금액을 감액하는 갱신 계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하락하면서 집주인들이 종전 가격으로 세입자를 들이기 어려워지자, 금액을 낮춰 계약을 갱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땅집고] 올해 1분기 지역별 전월세 갱신계약 증감액 구성비 사진. /집토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올해 1분기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감액한 계약 비율이 25%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갱신 계약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지난 4분기의 수도권 감액 갱신 비율 13%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구의 감액 갱신 비율은 65%로 가장 높았다. 현재 대구 아파트는 미분양 주택이 넘쳐나는 영향으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가 감액 갱신 비율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어 세종(48%), 울산(35%) 순이였다. 감액 갱신 계약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 지역으로, 3%에 불과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감액 갱신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은 갱신계약 중 13%가 감액 계약을 체결했다. 오피스텔은 10%, 단독 및 다가구 주택은 6%였다.

    감액 갱신 계약 급증의 배경으로는 주택 가격 급락을 꼽을 수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기존 전세가로 새 계약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세입자와 합의해 종전 계약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재계약을 하는 것이다.

    [땅집고] 올해 1분기 주거 유형별 전월세 갱신계약 증감액 구성비 사진. /집토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인하여 전세 거래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강남, 대구 등 일부지역은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하여 전세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세대출 이자가 소폭 감소하였으나, 2년 전 2%대 전세 대출 금리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진 전세 이자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며, 당분간 전월세 감액 갱신 계약의 비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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