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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4억' 곤두박질치던 인천 루원시티 집값, 갑자기 꿈틀?

    입력 : 2023.04.21 08:37 | 수정 : 2023.04.21 11:40

    [땅집고] 이달 입주를 앞둔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대성베르힐2차 더센트로'. /전현희 기자

    [땅집고] 올 1분기 인천 서구 루원시티·가정지구 일대 아파트가 500건 넘게 팔리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고점 대비 30~40% 하락한 가격에 분양권 시세가 형성돼 있는데다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실거주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인천 서구 루원시티와 가정지구 일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15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인천 전체를 통틀어 연수구 송도신도시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다. ▲ 루원시티2차Sk리더스뷰 159건 ▲ 루원시티린스트라우스 113건 ▲ 루원시티대성베르힐2차더센트로 99건 ▲ 포레나루원시티 67건 ▲루원e편한세상하늘채 52건 ▲ 루원시티프라디움 26건 ▲ 루원시티대성베르힐 25건 등이다.

    루원시티는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도시개발구역이며 가정지구는 공공주택지구다. 서울 강서구에서 직선거리로 10km에 불과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청라국제도시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서울까지 1시간 이내 출퇴근할 수 있고 분양 당시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10% 가량 저렴해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루원시티2차SK리더스뷰는 2019년 10월 분양 당시 1343명 모집에 1만78명이 청약해 1순위에서 마감했다. 같은 달 분양한 루원시티대성베르힐2차더센트로는 690가구 모집에 9648명이 몰려 평균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땅집고] 인천 루원시티와 가정지구 위치. /네이버 부동산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루원시티 일대 아파트 인기도 한순간에 시들해졌다. 입주를 시작하고 전매제한도 풀렸지만 분양권에 붙어있던 웃돈이 사라졌다. 사실상 분양가(4억2000만~4억8000만원) 수준으로 시세가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2021년 8월 당시 인근 신축 아파트인 루원시티프라디움(2018년 입주·1598가구) 84㎡(이하 전용면적)가 8억99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격인 셈이다.

    루원시티 아파트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하자, 인천 내 오래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실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거래가 늘었고 시세도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1월 입주한 루원시티2차SK리더스뷰는 전매제한이 풀린 지난해 10월만해도 84㎡가 4억6000만~4억7000만원에 거래했지만 올 1월 5억3875만원에 팔렸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루원시티린스트라우스 84㎡ 분양권도 지난해 11월 4억7000만~4억8000만원에 계약했는데 지난 달 5억4313만원에 거래되며 7000만원 가량 올랐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루원시티에는 투자 수요보다 실거주 수요가 더 많다고 했다. A공인중개사는 “현재 84㎡ 매매가가 5억원, 전세금이 2억5000만원 수준이라 투자하려면 갭(매매가와 전세금 차이)인 2억5000만원 정도 자금이 필요해 투자수요는 많지 않다”며 “오히려 인천에 거주하며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했던 원주민이나 서울 마곡지구 일대 직장인들이 전세·매매 거래를 하려고 많이 찾았다”고 했다.

    [땅집고] 루원시티 일대 아파트. /전현희 기자

    다만 루원시티 집값이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루원시티는 인천2호선 가정역을 이용해 서울 서북부로 이동하기에는 멀지 않은 주거지역이지만 상업시설이나 학교 등 생활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며 “청라나 송도 등 상대적으로 루원시티보다 선호도 높았던 지역 집값이 루원시티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내려 앉았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몰리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현지에서는 루원시티 일대 실거주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본다. 인천에 공급이 많고 루원시티 아파트 시세가 오르기는 했지만 분양가보다 저렴하고 주거 환경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B공인중개사는 “현재 재개발이 한창인 미추홀구 주안동 일대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가가 5억원을 넘는데 루원시티는 이보다 저렴해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이 아파트당 20~40개 내외”라며 “2026년 인천 2호선 가정역에 7호선 연장선이 개통하고 역 인근에 행정타운 등이 들어오면 상권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인천=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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