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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껑충, 급매 싹~ 빠졌어요"…'집값 반토막' 지역들 드디어 반등?

    입력 : 2023.04.17 07:41 | 수정 : 2023.04.17 10:18

    [땅집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곤두박질쳤던 인천 송도신도시, 경기 용인시 수지구 등 수도권 곳곳에서 최근 수억원씩 오른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치솟던 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고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에 힘입어 저가 매물이 사라지면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신호로 보기란 무리라는 분석이다.

    [땅집고]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네이버부동산

    용인 수지 전용 84㎡, 두 달 새 3억 넘게 올라

    송도신도시와 수지구 등지에서는 올 초만 하더라도, 아파트 가격이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불과 두 달만에 1억~3억원 이상 상승한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송도가 대표적이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1일 7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올해 1월 5억4000만원에 팔렸지만, 두 달여만에 1억9000만원이 뛴 것이다. 5억4000만원은 이 주택형 최고가(9억7500만원) 대비 약 45% 하락한 가격이었다.

    이 단지 내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7억3000만원에 거래된 집은 영구 바다조망이 가능한 곳이었는데, 적정가격이라고 본다”며 “최근 급매가 싹 없어지면서 업계에서는 ‘바닥을 다졌다’는 분위기가 짙다”고 말했다.

    ‘더샵송도마리나베이’ 84㎡는 지난해 12월 6억5000만원에 팔린 뒤, 이달 7억8500만원(16층)에 손바뀜했다. 1억3500만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송도아트윈푸르지오’ 84㎡ 매매가도 올해 1월 6억5900만원까지 내려갔으나, 지난 달 8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매매가 8억원선을 회복한 것은 9개월 만이다.

    수지구 아파트 가격은 3억원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롯데캐슬골드타운’ 84㎡는 올해 초 8억5000만원까지 시세가 하향 조정됐으나, 지난달에는 11억85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 매매가는 2021년 초 14억9500만원까지 올랐다가, 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2022년 초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경기 북부 주요 단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화포레나킨텍스’ 84㎡는 올해 초만 해도 최고가(14억1500만원) 대비 37% 하락한 8억8000만원에 거래가 됐었다. 그러나 최근 11억3000만원에 팔리며, 11억원선을 다시 뚫었다. 현재 매매가는 11억원부터다. 킨텍스 일대 B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로얄층, 로얄동인 점을 감안하면 매도자가 싸게 산 편”이라며 “올해 초에 비해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제법 늘었다”고 했다.

    ■ 규제완화·금리 하락 효과…“바닥 찍고 반등? 아직 일러”

    최근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곳 그동안 유독 낙폭이 컸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도는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고꾸라지기 시작한 지난해 여름부터 하방압력을 크게 받았다. 인천 검단, 경기 김포 등에서 수도권 서부에서 공급물량이 쏟아진 영향도 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금리 하락과 대출 규제 완화, 세금 감면 혜택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집값 하락 폭이 컸던 곳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가 형성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요자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집값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 흔히 말하는 상승장은 대개 매수자 우위 시장이고, 거래량이 많아야 하는데 지금은 거래량이 급감했다가 회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상승장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에는 거래량과 미분양 가구수, 청약 경쟁률 등 여러 지표가 있는데 절대적인 거래량이 많고, 매도자 우위 시장이어야 한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저렴한 매물에 접근하기 좋은 시장 분위기”라며 “송도 등 낙폭이 컸던 지역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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