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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 나올 때마다 빵빵…후끈 달아오른 서울 청약 시장

    입력 : 2023.04.16 10:48 | 수정 : 2023.04.16 10:48

    [땅집고] 청약 규제 빗장이 풀리면서 서울 아파트 ‘줍줍(무순위 청약)’ 시장 열기가 뜨겁다. 한때 강남4구로 불리던 강동구의 한 단지는 소규모지만, 무순위 청약에서 평균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무순위 장이 열릴 때마다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순위 시장의 약진이 대출 규제 완화, 전매제한 폐지 등의 효과라고 분석하면서도 서울과 지방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더샵파크솔레이유와 인근 단지들 가격 비교. /김서경 기자

    ■ 시세보다 비싸도 무순위 열기 ‘후끈’…서울은 뜨겁다

    최근 무순위 시장에서는 강동구 둔촌동 ‘더샵파크솔레이유’(삼익빌라 재건축)가 화제다. 이 단지는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인근 단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분양가와 입지 등을 놓고 두 단지를 비교하는 수요자가 많았다. 그러나 나란히 본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고,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난 5일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 더샵파크솔레이유는 36가구 모집에 무려 1267명이 몰렸다. 이중 73㎡A (이하 전용면적)는 1가구 모집에 132건이 접수돼 13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29~49㎡ 미계약분 899가구 모집에 총 4만1540건이 접수되며 평균 4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더샵파크솔레이유’와 같은 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창동 다우아트리체’(89가구)는 59가구 모집에 110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1.86대 1이다. 서울 외곽인데다, 시세보다 비싸다는 단점을 안고도 무난한 경쟁률을 기록한 것. 이 단지 59㎡ 가격은 무려 8억1180만원이다. 인근 창동주공 1단지 같은 주택형이 지난 2월 6억2300만원에 거래됐된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그야말로 ‘억’ 소리나게 높다.

    ■ 서울엔 투기수요까지 몰리고, 지방은 미분양 더 쌓이고…양극화 심화

    업계에서는 두 단지의 성공 요인을 청약 문턱이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존 거주지 요건이 폐지돼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지고, 다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게 됐다. 다주택자가 규제지역에서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도 받을 수 있다. 현재 무순위 청약 시장은 자금 여력이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시장이 된 것이다. 여기에 지난 7일부터는 전매제한 규제까지 대거 완화되면서 무순위 시장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문제는 무순위 청약 수요가 서울이나 수도권 주요 도시로 쏠린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 거주자도 앞으로 서울은 물론, 대구나 대전, 광주 등 다른 지역 주택을 매수할 수 있으나, 열에 아홉이 서울을 택한다는 것.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이라는 공간적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하는 셈이다. 지방 수요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방 미분양은 더욱 심화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서울에는 투기 수요까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56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경남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 아침뷰’와 전북 ‘군산 한성필하우스’는 청약 인원이 단 1명에 그쳤다. 경기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모든 평형에서 미달이 났다. 부산항 인근의 ‘두산위브 더제니스오션시티’는 평균 경쟁률이 0.6대1에 그쳤다.

    전문가들 역시 서울 아파트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전망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서울 신축 단지는 무순위 청약으로 바뀌면서, 비(非) 서울 지역 수요자를 끌어들이게 됐다”며 “앞으로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대출 규제 완화 등 수분양자의 자금 부담이 확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늘어나고 있어, 서울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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