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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바로 품격…진짜 명품 아파트를 소개합니다"

    입력 : 2023.04.15 11:13

    [땅집고] 2018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데시앙아파트' 입주민들은 경비원, 택배 기사 등 이웃을 위해 '한평 카페'라는 이름으로 무료 카페 운영을 시작했다./온라인 커뮤�°�

    [땅집고] 비싼 고급 자재로 집을 짓고, 좋은 시설을 갖춘 아파트만을 ‘명품 아파트’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고 경비원 해고를 막는 등 입주민들의 품격이 진정 명품 아파트라는 내용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글은 전국의 명품 아파트 목록과 함께 선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택배 배송 기사를 위한 무료 카페를 운영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데시앙아파트’가 명품 아파트로 거론됐다.

    2018년 당시 에코시티데시앙아파트 1층에 사는 정수현씨 부부는 이른바 ‘한 평 카페’를 자발적으로 운영했다. 아파트를 드나드는 택배 기사, 청소 용역 직원, 경비원 등을 위해 한평 남짓한 간이 카페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정씨는 “처음 설치할 때 테이블과 컵, 커피, 보온병은 자비로 구입한 게 맞지만, 이후에는 주민들이 모두 동참해서 비용이 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투병을 시작한 아파트 경비원에게 입주민들이 치료비를 모금해 전달한 단지도 명품아파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대구 수성구 파동 ‘송원맨션’ 주민들은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두게 된 80세 경비원에게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이 아파트에서 15년간 근무한 경비원 박수홍씨가 폐렴으로 일을 그만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입주민대표자회의와 부녀회가 나서서 집집마다 모금을 실시한 것.

    전체 230여 가구 중 200여 가구가 적게는 1000원부터 많게는 10만원까지 성금을 모금해 박씨에게 총 350만원의 치료비를 전달했다. 입주민 대표 최현득씨는 “15년간 주민들을 위해 고생한 박씨의 소식을 외면할 수 없었다. 주민 모두가 경비 아저씨를 아끼는 마음으로 동참한 것”이라고 했다.

    2018년에는 부산 해운대 우동에 있는 ‘경동제이드’ 아파트 입주민들이 암에 걸린 경비원 두 명에게 1700만원가량의 치료비를 전달한 사례도 있다.

    3년간 아파트 경비 업무를 맡았던 40대 중반 경비원 2명이 암에 걸려 일을 그만둘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을 들은 부녀회가 주민들에게 모금 운동을 제안했다. 4개의 모금함을 각 동 1층 로비에 설치하고, 총 1744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경비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땅집고] 2017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 해고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막기 위해 상생안을 도입한 뒤 고용방식 전환으로 경비원 해고를 막았던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의 모습./박기람 기자

    아파트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경비원들의 근무 시스템을 바꾸는 해법을 제시해 경비원 해고를 막은 사례도 있다.

    2017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 처우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크로바 아파트’가 감원 없는 임금 인상안을 도입해 경비원 해고를 막았다.

    당시 크로바 아파트 입주회의와 아파트관리업체는 경비원을 줄이지 않고 임금을 높이는 ‘혁신관리방안’을 내놓고 운영에 나섰다. 혁신관리방안의 내용은 경비원을 해고하지 않고 일일 24시간 격일제로 근무하던 것을 1일 2교대 야간당직자 제도로 개편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해당 제도를 도입하면서 40명에 달했던 경비원이 오전 6시~오후 2시, 오후 2시~ 오후10시 2개조로 일일 8시간 근무 형태로 나눠 근무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법정근로시간을 지키기 위해 편법으로 적용하던 휴식시간을 없애는 동시에 경비원들은 최저임금이 적용된 급여를 받게 돼 근로시간은 줄고 임금은 오르게 된 것이다. 입주자 또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관리비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양측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호응을 얻었다.

    서로 상생하고, 온정을 나누는 내용이 담긴 미담이 전해지자 네티즌은 “사는 사람이 명품이어야 진짜 명품 아파트다”,”거론된 아파트 중 하나에 살고 있는 주민인데 경비원도 친절하고 근속연수도 높은데 이런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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