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14 18:27
[땅집고] 국내 신도시 상권을 대표했던 일산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이 코로나 엔데믹에도 공실 폭탄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권리금 없는 상가 매물이 쏟아지는데도 공실이 넘쳐난다.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라페스타는 2001년 착공해 2003년 개장했다. A·B·C·D·E·F동 6개 건물이 서로 연결돼있다. 총 길이 약 325m, 폭 26m의 거리 양쪽 각 3개씩 상가건물이 마주보고 있는 형태다. 13일 찾은 라페스타는 A~F동 1층 상가 공실이 엄청나게 많았다. 빈 상가엔 임대문의, 무권리금 안내문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중심도로에 노출된 메인 상권이지만 곳곳이 공실이다.
1층 상가 기준으로 실평수 15평 매물은 한때 권리금이 1억~1억5000만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권리금 자체가 자취를 감췄다. 보증금 7000만~8000만원, 월세는 400만~450만원에 달했던 상가 임대료는 200만원 초반대로 내려왔지만 공실 폭탄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보면 권리금 없는 상가 매물이 상당수다.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일대 매물만 1000개에 달한다다.
라페스타 뿐 아니라 인근 웨스턴돔도 마찬가지다. 1층 스트리트형 상가 28곳 중 15곳이 공실이다. 절반 이상이 빈 점포다. 1층 전체 상가 기준으로는 380곳 중 30%가 비어있다. 음식점이 몰려있는 2층은 공실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1층은 임대료가 비싸서 공실이 많다. 라페스타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1층 상가 면적이 크다보니 임대료 부담에 들어오려는 임차인이 없는 것이다. 최근 스타필드고양, 파주 야당·운정 등이 개발되면서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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