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13 12:00
[땅집고] 시공능력평가 5위 건설사인 GS건설이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통해 국내 단독주택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동안 아파트 건설에 집중했던 GS건설 사업군이 앞으로 단독주택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이가이스트가 본격 B2C(Business To Consumer)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매년 전국에서 단독주택이 평균 5만채 정도 착공하고 있는데, 광역교통망 확장에 따라 앞으로 세컨하우스나 실버타운 등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이 분야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 회사다. 모듈러주택이란 구조체를 공장에서 생산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식의 주택을 말한다. 일반 단독주택과 달리 품질이 균일하고, 현장 공정을 최소화해 설계 및 인허가 기간을 제외하면 약 2개월 안에 완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이가이스트는 모듈 전문 설계사인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지난 2년 동안 모듈러 기술을 연구하고 평면을 개발했다. 그 결과 약 50여개 표준 모듈을 준비했다.
고객이 자이가이스트를 방문해 원하는 평형대 및 단층·복층 여부를 선택하면, 이 표준 모듈을 조합해 주택을 설계한다. 2달여에 걸쳐 모듈 설계를 마치면 건축 계약 및 생산을 거쳐 현장 작업에 착수한다. 건축주는 현재 충남 당진에 마련돼 있는 목조 모듈러 생산 공장에 주력 모델인 35평과 54평 두 가지 타입 샘플하우스를 방문해 주택 내외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건축비는 3.3㎡(1평)당 600만~700만원 정도로 책정할 예정이다. 만약 35평짜리 단독주택을 짓는다면 단순계산으로 건축비가 2억1000만~2억4500만원 정도가 되는 셈이다. 다만 고객이 선택하는 외장재나 지붕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일반 단독주택 업체들이 건축주들에게 제안하고 있는 건축비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책정할 방침이다.
자이가이스트는 고객이 직접 모듈을 조합해 가상의 집을 지어볼 수 있도록 ‘자이가이스트 컨피규레이터(XG Configurator)’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며 앞으로 자이가이스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자이가이스트는 9평형 단일 모듈로 구성하는 ‘소형주택 ADU(Attachable Dwelling Unit)’도 선보였다. 모듈을 추가로 결합해 증축 가능한 소형주택 유닛을 뜻한다. 건축주가 자금이 모자란다면 일단 ADU를 설치해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로 활용해 보고, 향후 추가 모듈을 결합해 증축할 수 있도록 개발한 상품이다.
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는 “앞으로 자이가이스트는 새로운 공법·기술에 대한 연구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단독주택의 품질 및 사후관리에도 집중해 단독주택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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