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10 18:07
[땅집고] 서울시가 여의도에 1000t(톤)급 유람선 3척을 동시에 댈 수 있는 선착장을 만든다. 내년 2월부터는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오가는 정기 운항 노선도 생긴다.
9일 서울시는 여의도한강공원 내 신규 선착장 조성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선착장은 오세훈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인 서해뱃길의 첫 단추다.
일명 ‘여의도 선착장’은 서울항(2026년 완공 예정) 조성에 앞서 한강∼아라뱃길 운항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 및 선박 운항을 위한 시설이다. 위치는 마포대교 남단과 서울항 예정지(현 아라호 선착장) 사이 한강 위에 띄우는 방식으로 만든다.
규모는 연장 102m, 폭 32(45)m로, 10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1000t급 유람선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선착장 내부에는 승객이 승하선할 수 있도록 폭 6m의 넓은 승선대와 대합실, 휴게공간 등을 조성한다. 선착장은 민자로 건설되며, 사업비는 200억~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선착장을 완공하면 한강부터 경인아라뱃길 정기운항 노선(32㎞)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운항 기본노선은 여의도 선착장을 시작으로,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다. 추후 민간선사와 협의해 운항 노선을 늘릴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말 1000톤급 운영하는 민간선사와 함께 시범 운항을 한 경험이 있다.
새 선착장 공사기간은 내년까지다. 2024년 1월 선박 시범 운항을 거쳐 결빙기가 끝나는 2월 부터는 본격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은 민간공모를 통해 이뤄진다.
시는 2026년 서울항이 만들어질 때 까지 여의도선착장을 이용하는 선박들을 관리해 서해뱃길 운항에 따른 보완점을 점검하고,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무려 5000t급 배를 수용 가능한 서울항조성 사업은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타당성 조사 용역업체로는 한국종합기술을 선정했다. 이달 시작한 용역은 16개월간 진행된다.
서울항에서는 한강에서 출발해 군산항·목포항 등을 거쳐 제주항까지 유람하는 크루즈 관광이 가능하다. 시는 서울항에 세관·출입국·검역(CIQ)을 도입, 2028년에는 국제항으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시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서해뱃길을 운항하고자 하는 다른 선사의 선박도 자유롭게 계류·정박할 수 있도록 여의도 선착장을 개방해 운영한다. 사회적 약자 2000여명 무료 승선 기회 제공, 초중고 학생 대상 선박안전 체험·직업 체험 등 학습 프로그램 운영도 지원한다.
오세훈 시장은 “해외관광객 3천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여의도 선착장 조성을 시작으로 한강∼아라뱃길 정기운항, 서울항 개항 등의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환경단체들과도 꾸준히 대화해 한강의 자연성 역시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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