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06 11:53
[땅집고]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속 가상 부동산 가격이 9분의 1토막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9억원에서 1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작년까지도 유명 브랜드들이 가상 부동산을 줄줄이 사들이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했으나, 2년 만에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최근 가상 토지 판매를 추적하는 위메타(WeMeta) 데이터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의 1㎡당 평균 가격은 1년 전 약 45달러(한화로 약 5만9000원)에서 5달러로 90% 떨어졌다. 디센트럴랜드는 2017년 설립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 속 가상화폐인 마나(MANA)로 부동산 등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디센트럴랜드 내 패션 디스트릭트(Fashion District)에서 에스티로더, 돌체앤가바나 등 글로벌 브랜드 수십 곳과 방문객 수천 명이 참가한 가상 패션쇼와 파티를 열었다. 현지 매체들은 “당시 패션 디스트릭트 땅값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용자가 빠져나가면서 지금은 유령 도시가 됐다”고 보도했다.
2021년 메타버스가 뜨면서 가상 부동산은 신규 투자처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구찌와 랄프로렌, 나이키, 반스 등 패션브랜드를 비롯해 삼성전자 같은 많은 브랜드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와 ‘제페토’에도 가상 공간을 열었다.
최근 메타버스 입지는 급격하게 좁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메타버스를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주요 기업에서조차 메타버스 분야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하면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는 밥 체이펙 전 최고경영자(CEO) 때 출범한 메타버스 전략 부서를 1년 만에 해체했다. 약 50명에 이르는 메타버스 관련 팀원 전원은 앞으로 2개월간 진행하는 약 7000명 규모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가상 현실 작업 공간 프로젝트인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 서비스를 중단했다. 알트스페이스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아바타로 대화와 게임을 하고 파티를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 앱이다. MS는 가상현실 시장 선점을 목표로 지난 2017년 10월 이 업체를 인수했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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