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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경자이 청약 대박에 업계도 깜짝…분양시장에 봄이 왔다?

    입력 : 2023.04.05 11:41 | 수정 : 2023.04.05 11:45

    [땅집고]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3구역 재개발 단지 ‘휘경자이 디센시아’ 1순위 청약에 1만7000여명이 몰려 평균 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 371가구 모집에도 557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5.03대 1로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땅집고]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일대. /강태민 기자

    이번 청약 결과는 지난해 말부터 서울 강북 재개발 사업지에서 분양한 ‘장위자이 레디언트’(5대 1), ‘리버센 SK뷰 롯데캐슬’(10대 1),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10대1) 의 청약 성적을 훨씬 웃돈 성적이다.

    업계에선 1·3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풀린 이후 서울은 청약 빙하기에서 일단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강남에 이어 강북권에서도 청약 성적이 안정권에 이르렀단 평가도 나온다. 서울 내 공급을 앞둔 재개발 사업지에서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도 포착됐다. 하지만 예전처럼 청약 시장이 되살아나는 신호로 보는 것은 성급하단 설명이다. 아직까지 지방에 미분양이 넘치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자금 위기 등 금융 불안 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 기대 이상 서울 청약 성적에 ‘안도’…눈치 보던 사업장, 분양일정 앞당기는 분위기

    1·3 부동산 대책을 통한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지역에선 연이어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남 대단지조차 1순위 마감이 어려웠는데, 최근 들어선 3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도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집이 모두 팔려나갔다.

    규제 완화 후 서울 첫 공급 단지였던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지난 2월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려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땅집고] 규제완화 이후 처음 공급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에 예비 청약자들이 몰렸다. /뉴스1

    지난 9일 분양한 서울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일반공급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신청해 평균 1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팔렸다. 이 단지가 분양한 이후 강북권에서 연이어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분양했고 더 나은 청약 성적을 보인 것이다.

    아파트가 아닌 임대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청약 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이달 정당 계약을 진행 중인 강서구 마곡지구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는 견본주택 개관 때 3일간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청약 경쟁률도 최고 경쟁률 205대 1을 기록했다. 시니어 레지던스로 입소일(2025년 10월)을 기준 60세 이상만 청약이 가능한 점을 고려했을 때 경쟁률이나 계약률이 모두 기대 이상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조심스럽게 청약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단 반응이 나온다. 특히 지난 1월까지만해도 시장을 침체기로 보고 분양을 미뤄온 이문휘경 뉴타운 사업지 주민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문휘경 뉴타운은 올해 휘경3구역 ‘휘경자이 디센시아’(1806가구)를 시작으로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 이문3구역(이문아이파크자이) 등 약 9000가구가 차례로 공급에 나선다.

    정금식 이문1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올초까지만해도 분양을 언제 해야할지 막막했는데, 이제는 너무 늦추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다, 규제완화 효과, 금리 동결 기조가 언제까지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5월 말쯤 분양을 예상하고 있고, 늦어도 상반기는 넘기지 않도록 주민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 금리인상·지방 미분양 등 금융 불안 여전…“안심은 금물”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결과만으로 서울 청약 시장이 되살아난다고 예측하긴 어렵다고 했다. 서울은 지속적인 공급 부족 상태인데다, 앞으로도 공급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규제 완화 효과가 일시적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미분양주택은 2021년 7월 1만5000가구에서 지난 1월 7만5000가구로 5배 증가했다. 2월도 7만5000가구를 넘어섰다. 이중 83%인 6만2000여가구가 지방 아파트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도 8554가구에 이른다. 지방 사업장은 대부분이 자금 위기를 겪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 금융 불안이 본격화하면 체력이 약한 건설사들을 시작으로 부도사태가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금융권을 위협할 수 있다.

    이월무 미드미네트웍스 대표는 “청약 추첨제 물량이 늘어나고, 청약 자격 제한, 대출 규제 등이 모두 완화하면서 여유자금을 가진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참여하게 된 영향이 크다”며 “다만 규제 완화 이후 서울의 청약 결과가 우수하더라도 전체 청약시장 분위기를 전환하는 신호로 보긴 어렵다, 금리가 하반기엔 더 오를 수도 있고 특히 지방 사업장은 부동산 PF 자금 위기가 심각해 금융 불안 요소가 본격화하면 되살아났던 수요가 위축할 수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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