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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집값 반등!"…곤두박질치던 강동구에 무슨 일이

    입력 : 2023.04.05 11:38

    [땅집고]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고덕 그라시움'. 두 아파트는 지난 해 40% 가량 아파트값이 하락했지만 올 초 거래가 이뤄지며 1억~2억 정도 시세가 상승했다. /전현희 기자

    [땅집고] “주말에는 하루에 손님이 8팀씩 다녀갔어요. 3월 초까지 손님들이 집을 보여달라고 해서 점심을 제대로 먹은 날이 없었습니다.”(서울 강동구 고덕동 강종록 LG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서울 강동구 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집값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본격적인 회복 신호인지, 깜짝 반등인지는 설왕설래가 있다. 다만 현재 금리 인상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추격매수로 이어지며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동구는 지난 한해 전고점 대비 아파트값이 35% 가량 급락하면서 이른바 ‘강남4구’로 불리던 입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실제 지난해 11월 강동구 시세를 견인하는 ‘고덕 아르테온’ 전용 84㎡가 12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2022년 4월 19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6억9000만원 하락했다. 고덕아르테온과 함께 강동구 대장주로 꼽히는 ‘고덕 그라시움’ 73㎡도 지난해 11월 9억원에 팔려 2021년 8월 거래된 같은 주택형 최고가인 16억9000만원과 비교해 7억6000만원 떨어졌다.

    날개 없이 추락할 것 같던 강동구에 반전이 일어났다. 최근 강동구 아파트값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전환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강동구 집값이 0.01% 올랐다. 강동구 집값 상승은 지난해 5월9일(0.01%) 이후 46주 만이다. 매수세도 증가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동구의 올해 1분기 거래량은 아직 신고기한이 남아 있는데 351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9건) 대비 3.15배 늘어, 거래량증가율 또한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집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덕아르테온 84㎡는 지난 달 14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에 비해 1억8000만원 올랐다. 지난해 12월 9억3000만원까지 하락했던 고덕 그라시움 59㎡는 지난달 6일 12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기간 3억6000만원 뛰었다.

    현지에서는 강동구 아파트가 전고점 대비 30~40% 정도 떨어진 만큼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종록 LG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과거 부동산가격 추이를 돌이켜봤을 때 3년 간 조정받아야 떨어지던 금액이 6개월 만에 하락해 손님들 사이에서 더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며 “경기 구리시와 하남 등에서 갈아타기를 하려는 1주택자들과 지방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가 이뤄졌다”고 했다.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고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매매가와 전세금 차인 ‘갭’이 좁혀진 틈을 타 지방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고덕 아르테온 전용 59㎡가 최고가에 거래됐던 2021년 8월 매매가(14억6500만원)와 전세금(7억7000만~8억원) 차이는 6억~7억원 정도였는데 지난 1~2월 기준으로 갭이 5억~5억20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지난달 전세대출 금리가 3%대로 지난 12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데다 3월 2일부터 다주택자들도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상품성이 좋은 신축 대단지 아파트부터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의 매매가가 급락한 시세에 비해 1억~1억5000만원 정도 반등하면서 추격매수가 일어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종록 대표는 “매수자들은 시세 대비 급락한 금액 수준으로만 매물을 찾고 있어 최근 실거래가 높이 형성된 호가로는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3월 중순까지 거래가 이뤄지다 매수세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동구 집값 변동률이 상승으로 전환했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전망했다. 최근 금리 인상 여부 등 대외적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매수자들이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합수 건국대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급매가 소진된 이후 급매가보다 약간 오른 금액에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면서 상승한 상황”이라며 “확연히 오름세가 지속하려면 급매 사라진 이후에 상위 매물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돼야 하는데 현재 급매보다 살짝 오른 금액에서는 거래가 멈춘 상태”라고 했다. 이어 “은행권 대출금리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신호가 있어야 무주택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추격매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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