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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량 확 늘어 봤더니 "어라"…2030이 다시 움직인다?

    입력 : 2023.04.05 07:48 | 수정 : 2023.04.05 10:47

    [땅집고] 부동산 거래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20·30세대 아파트 매입 비중이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이 풀리면서 2030 실수요자들이 그 틈새를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젊은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수도권 9억원 이하 중형 아파트로 쏠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이 집값 반등으로 이어진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소진될 경우 2030 매수세도 자연스럽게 사그러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소득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4.25~4.55%(일반형)인데, 여기에 저소득 청년이거나 사회적 배려층 등의 요건을 갖추면 연 4.15~4.45%(우대형) 금리를 적용한다.

    [땅집고]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한국부동산원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입 건수는 3만1337건에 달한다. 전달(1만7841건)보다 56.9% 늘어난 수치다. 흥미로운 건 대폭 늘어난 30대 이하 매입자 비중이다. 이들은 1만14건을 매입해 전체에서 31.9%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1월(33.0%)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2030대 매입 비중은 서울ㆍ수도권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3975건으로, 전달(2641건)보다 66.4% 늘었다. 이 중 2030은 1176건을 사들여 전체 중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비중은 34.7%으로, 지난해 10월(26%)과 비교해 9% 가까이 늘어났다.

    구별로 보면 강서구 비중이 54.7%로, 전체 거래의 절반을 넘어선다. 이어 성동구(45.6%), 금천구(45.5%), 영등포구(43.9%), 동대문구(42.9%), 도봉구(41.4%), 강북구(40%) 등이 뒤를 이어 40%대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해석했다.

    수도권 역시 전체 매입 건수와 2030 아파트 매입 비중이 모두 눈에 띄게 늘었다. 2월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2973건으로, 전달(1794건)보다 65.7% 늘었다. 이 중 30대 이하 매입 비중은 1월 32.1%에서 2월 33.1%로 증가했다.

    경기도 매입 건수는 7913건으로, 전달(4093건)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작년 4, 5월까지만 해도 7000건대였으나, 6월부터 빠지기 시작해 12월까지 3000건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1월 4093건으로 늘어난 뒤 2월 7000건대로 올라섰다. 이 중 20~30대 매입 비중은 36.4%(3249건)로, 1월(32.7%)보다 4%포인트 이상 늘었다.

    /주택금융공사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기로 집값 거품이 빠지고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2030 실수요자 매수세가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전세살이 하던 무주택자는 수도권 아파트로, 수도권으로 밀려났던 사람들은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로 올라왔다는 것.

    실제로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매입한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택은 서울과 경기ㆍ인천이 압도적으로 높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부산 남구을)이 HF로부터 받은 ‘특례보금자리론 지역별 신청 현황’을 보면 3월15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모두 9만5752건이 접수됐다. 이 중 경기도 소재 담보주택 신청 건수는 3만6051건으로, 37.7%에 달한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1만273건, 8746건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 효과는 거래된 아파트 규모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비중은 줄고, 전용 61~100㎡ 이하 중형 아파트 비중이 늘면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매매 거래한 전국 아파트 중 중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0.9%으로 나타났다. 2019년12월(50%)만에 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소형 아파트는 41.8%로 전달에 비해 3.5% 떨어졌다. 작년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소형 아파트가 올해 들어서면서 주춤하는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이 용이해지면서 소형보다는 중형 아파트 비중이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업계에서는 전체 거래량과 2030 매수세에 대해 특례보금자리론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 떨어진 상황에서 돈을 빌려주면 사겠지만, 무리하게 집을 사진 않겠다는 것이 20~30대의 심리”라면서 “당분간 9억원 이하 아파트 박스권 거래량이 이어겠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이 소진되면 매수세도 끊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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