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04 08:06 | 수정 : 2023.04.04 10:08

[땅집고] “석재로 마감한 저층 아파트, 일반 페인트칠한 고층 주택보다 더 좋을까?”
우리나라에선 2010년대쯤부터 아파트 저층부를 석재로 마감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주택 시장에서 조망을 갖춘 고층 선호도가 높은 반면, 저층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점을 고려해 건설사마다 저층 외벽을 고급화하는 전략을 선택한 결과다. 지상 1~3층, 더 높게는 5층까지 외벽에 화강석이나 대리석 등 석재를 시공하고 상층부는 페인트칠로 마감한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석재로 마감한 저층과 페인트칠만 한 상층부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먼저 외벽에 석재를 붙인 저층 주택이 단열이나 결로 방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석재 마감한 저층 아파트에 살아봤다고 밝힌 A씨는 “확실히 단열 효과는 있는 것 같다”며 “신축 아파트 9층에 살 때는 겨울철 눈만 뜨면 창문 결로 닦느라 힘들고, 이중창 중 바깥 창문을 항상 열어뒀다. 그런데 지금 사는 2층은 꽁꽁 닫아두는데도 결로가 하나도 없고 곰팡이 없이 뽀송뽀송해서 신기하더라”라는 후기를 남겼다.
외벽을 석재로 마감한다고 해서 주택 성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건설사가 아파트를 예쁘게 ‘화장’한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심미적인 측면 외에는 별 다른 장점이 없다는 주장이다.

땅집고가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에 직접 물어봤다. 그 결과, 석재 마감이 약간의 결로 방지 효과 외에 딱히 아파트 성능의 우열을 가릴만한 효과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총 1320가구 규모의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이 단지를 지은 현대건설은 동마다 지상 5층까지 짙은 밤색 화강석으로 외벽을 시공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외벽에 석재를 한 겹 더 붙인다고 해서 단열 성능에 별 차이는 없다”면서도 “결로 예방에는 효과가 있다. 외부와 내부 공기 온도차 때문에 결로가 발생하는데, 벽에 석재를 한 겹 더 시공하면 온도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이’ 브랜드를 보유한 GS건설 관계자 역시 “석재는 단열 성능을 갖춘 자재가 아니다. 벽에 석재를 붙인다고 해서 페인트칠한 주택과 성능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석재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아파트 고급화 여부 및 외관 마감 계획에 따라 시공하는 자재가 달라진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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