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02 15:06 | 수정 : 2023.04.02 17:18
[땅집고] 정부가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기준을 완하하면서 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2030세대 아파트 매입이 증가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설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실수요층을 위한 대출 기준이 완화하면서 2030세대가 시장에 나온 급매물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였다. 이는 전월(29.85%)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2021년 1월(33.0%)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다.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한 2020년 12월 34%를 넘어섰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이 더해지면서 27∼28%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정부가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고, 올해 1월 말부터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설(1년 한시)하면서 실수요층 대출 문턱이 낮아졌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서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허용하고,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대출 한도도 각각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2억7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상향하는 등 청년층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면서 2030세대 주택 구입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26%까지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2030 매입비중은 지난 2월 34.7%로 올라섰다. 강서구가 54.7%로 전체 거래의 50%를 넘어섰다. 강서에는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고 최근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늘면서 젊은 층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45.6%), 금천구(45.5%), 영등포구(43.9%), 동대문구(42.9%), 도봉구(41.4%), 강북구(40%) 등에서도 2030 구매 비중이 40%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떨어진 경기도는 2030 매입 비중이 1월 32.7%에서 2월 36.4%로, 인천은 32.1%에서 33.1%로 각각 증가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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