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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했던 남천교 풍광이 사라졌다…버드나무 벌목에 전주 발칵

    입력 : 2023.03.31 07:30

    [땅집고] 왼쪽은 지난해 4월, 오른쪽은 올해 3월 전라북도 전주 전주천에 있는 다리인 남천교의 모습이다. 전주시가 벌목 사업을 진행하면서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남천교 경관을 볼 수 없게 됐다.

    [땅집고] “전주천은 시민이 함께 만들어 온 20년 역사가 담긴 곳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훼손되다니 너무나 허망합니다.”(전주시민 A씨)

    전주시가 전주천 남천교 주변에 심어진 버드나무를 비롯한 아름드리 수목들을 일방적으로 벌목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대규모 벌목이 진행된 전주천은 전북 전주 도심을 북서쪽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전주에 흐르는 하천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주시가 남천교 주변에서 벌목한 나무는 1200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전주시가 진행한 벌목으로 버드나무의 웅장함과 조화를 이룬 남천교 일대의 고풍스런 풍광은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벌목을 진행한 곳에 화단을 조성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시민들은 분노를 넘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남천교를 둘러싼 나무들은 시민이 함께 조성해온 자산인데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거나 사전 논의 조차 없이 전주시가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게 시민 주장이다.

    전주시민이라고 밝힌 A씨는 “전주천은 관광명소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1급수가 흐르는 생태 환경을 가진 소중한 공간인데 이 대자연을 훼손하고 새롭게 화단을 조성한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도시 한가운데 이런 하천이 흐른다는 점에 전주시민으로서 자부심이 있었는데 물거품이 된 것 같아 허망하다”고 했다.

    이에 전주시는 전주천 남천교 버드나무 벌목은 최근 들어 발생하는 홍수 등 자연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진행한 것일 뿐 별도의 개발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항간에 이야기가 나오는 화단 조성 사업은 남천교 주변 일부 면적에 진행하는 것으로 벌목사업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벌목 사업은 자연재해 예방을 위해 하천 유지보수 메뉴얼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현재는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시민단체와 논의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남은 구간에 대해서는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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