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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에 최저 경쟁률…공시생 떠나자 폭삭 망한 노량진

    입력 : 2023.03.29 17:30


    [땅집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들의 메카인 노량진 고시촌 상권에 비상이 걸렸다. 노량진 고시촌 상권은 공시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반음식점을 포함해 소매업종이 많다. 점점 노량진을 찾는 공시생이 줄어들자 한 집 건너 한 개 꼴로 임대문의가 나붙을 만큼 상권이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

    노량진 고시촌의 상징인 컵밥거리도 텅 비었다. 노량진 컵밥거리에서 18년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순씨는 "손님이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5분의 1 넘게 줄었다"며 "여기서 장사해서 생계 유지가 안되니까 문을 닫고 다른 일을 하러 간 상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컵밥거리 점포 23개 중 12개는 문이 닫혀 있었다.

    같은 거리의 상가도 공실이 속출하고 있다. 컵밥거리 1층 상가 점포 16곳 중 8곳은 텅 비어 있다. 현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1층 상가 임대료는 20평 기준 보증금 1억원에 월 400만원에서 500만원 수준. 공실 속출로 임대료가 100만원 가량 낮아졌지만 들어오려는 임차인이 없어 꽤 오랜 시간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

    노량진 고시촌 상권이 쇠락하는 가장 큰 원인은 핵심 고객층인 공시생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경쟁률은 22.8대 1로, 1992년(19.3대 1)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지원자 수는 12만1526명으로 작년보다 4만3998명 줄었다. 한때 '신의 직장'이라고 여겼던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다. '낮은 보수'도 MZ세대의 외면을 받고 있다. 2023년 기준 9급 공무원 월 보수는 236만원으로, 각종 수당을 제외하면 월 177만원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채용인원이 급감하는 추세라 해를 거듭할수록 지원자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노량진 고시촌의 몰락이 예견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한다. 사법고시생이 많았던 신림동의 경우, 지난 2009년 로스쿨 도입 이후 고시생 수가 급감하면서 상권이 무너졌었기 때문이다. 땅집고가 노량진 고시촌 상권을 직접 찾아 현장 이야기를 들어 봤다. / 김혜주 땅집고 기자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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