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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초대형 호재 터졌다!" 용인 시골동네 들썩들썩

    입력 : 2023.03.17 07:35 | 수정 : 2023.03.17 10:02

    [땅집고]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왼쪽)와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 발표 하루 뒤인 16일 방문한 현지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는 두 팀이 거래를 하는 중이었다. /전현희 기자

    [땅집고]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2~6단지’. 정부가 지난 15일 ‘시스템반도체 특화 산업단지(클러스터)’ 후보지로 선정한 남사·이동읍 일대 유일한 아파트다. 지난 16일 오전 둘러본 이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는 대부분 손님이 두 팀 이상 있었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오전 내내 매매 계약을 체결하려는 손님들과 매수 문의 전화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며 “집주인들은 급매물을 전부 거둬들였고 현재 84㎡(이하 전용면적)는 이전 시세에 비해 호가를 5000만원 이상 올려 4억5000만~4억 6000만원에 내놨다”고 했다.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후보지 인근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후 주거지 뿐 아니라 상업시설 개발 가능성이 높은 주변 지역 땅값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현지에서는 최근 경기 상황과 발표 이전 이미 지가에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격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용인 남사복합신도시 650만㎡ 등 후보지 거론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처인구는 도농복합도시로 용인시 기흥구와 수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지역이다. 남사진위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 화성 동탄신도시까지 직선거리로 3km 떨어져 있어 가깝지만 차량으로 20분 이상 이동해야 하며 버스도 1시간에 한대 정도만 다닌다.
    [땅집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위치도와 구역. /국토교통부

    처인구 남사·이동읍은 용인·평택·오산·화성시 경계에 있는 지역으로 2019년 삼성전자 공업단지후보지로 물망에 올랐으나 평택에 뺏겼다. 아직 부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과 현지에서는 남사읍 통삼리, 봉명리, 봉무리 일대 남사복합신도시 예정지(650만㎡)와 이동읍 덕성리·창리 일대를 산업단지가 들어설 자리로 꼽고 있다.

    양세진 세븐플러스 부동산컨설팅 대표는 “동탄이나 평택 산업단지 부지를 살펴봤을 때 어떤 요건을 갖춘 땅에 산업단지가 들어설지 추측해볼 수 있다”며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면 자재를 이동할 수 있는 고속도로와 폐수를 방류할 하천, 전기를 수신할 송전탑 등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토지주 3분의 1 이상이 수용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단일 토지주가 보유한 비중이 높은 땅이어야 하는데 이런 여건을 갖춘 땅으로 이동읍 덕성리·창리 일대가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 인근 입주 6년차인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5단지(2336가구)는 이달 84㎡가 3억5000만~3억57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16일 4억~ 4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하루만에 5000만원 이상 뛴 것이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평택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던 투자자들이 이달 20일부터 남사읍과 이동읍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에 매수를 서두르고 있다”며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 산업단지 주변 배후 주거지·상업시설 땅값도 들썩

    배후 주거지 뿐 아니라 산업단지 주변 상권이나 주거지로 개발될 여지가 있는 토지도 수혜지로 꼽힌다.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는 “공장이 들어선 이후 직원들이 이용할만한 주거·상업시설이 들어설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며 “개발이 어려운 보전녹지를 제외하고 너비 6m 이상 도로에 접한 계획관리지역, 취락지구였던 1종일반주거지역, 주거지역 가까이 있는 녹지지역 등이 유력한 수혜지”라고 했다. 양세진 대표는 “삼성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동탄·평택이나 SK하이닉스가 들어선 이천 등을 살펴봤을 때 공장 인력이 출입할 통로에서 2km 이내에 형성되는 상업지나 주차시설 지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땅집고] 용인시 남사면 내기로 남사읍행정복지센터 일대. /전현희 기자

    다만 이미 2019년부터 용인시 일대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관련 붐이 일어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많지는 않다. 2차로 대로변 3.3㎡(1평)당 시세는 300만원 이상이며 농림지역 대로변에 접한 농업진흥구역(절대농지) 3.3㎡당 가격은 지난해 기준150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오른 상황이다. 이상준 남사행정부동산 대표는 “남사읍 일대는 반도체클러스터를 비롯해 남사복합신도시가 들어선다는 계획이 나왔을 때부터 땅값이 많이 올라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도 별로 없다”고 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남사읍 일대 시장 반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반도체를 비롯해 경기 상황이 어려운데다, 반도체 공장을 실제 가동하기까지 적어도 6년 이상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이상준 대표는 “실제 평택 반도체 공장 발표 이후 가동까지 10년 정도 걸렸다”고 했다. 그는 “당초 후보지로 거론됐던 안성(인구 20만명)과 용인(인구 100만명) 중 용인이 후보지로 선정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구가 더 많은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용인=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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