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15 14:09
[땅집고] “더글로리 ‘박연진’이 남편과 사는 단독주택, 너무 예쁘지 않나요? 대체 어디 있는 집인지, 집값은 얼마나 비쌀지 궁금합니다!”
유년 시절 학교 폭력 피해자인 ‘문동은’(배우 송혜교)이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 ‘더 글로리’. 최근 이 드라마 파트2가 공개된지 사흘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그런데 극중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배우 임지연)이 사는 단독주택에 시청자들 눈길이 쏠린다. 박연진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기상캐스터로, 준 재벌인 제평건설 사장 하도영과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부잣집인 만큼 이들이 사는 집도 일반 아파트가 아닌 널찍한 마당이 딸린 2층짜리 고급 단독주택이다. 건물 외관을 흰색과 나무색으로 마감해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내고, 남쪽으로 창문을 크게 내 채광을 살린 점이 눈에 띈다. 이 집이 가상의 도시인 세명시에 지어졌다는 설정이다.
땅집고 취재 결과 박연진과 하도영의 신혼집은 경기 화성시 소재로, 1~2층짜리 단독주택이 밀집해있는 남양읍 활초리에 들어서 있다. 전원주택 단지라서인지 이 일대 도로명 주소 역시 ‘고향의봄길’로 다소 낭만적이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집은 2015년 9월 신축했다. 용도상 계획관리지역인 722㎡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207.44㎡ 규모로 지었다. 건폐율 20.44%, 용적률 28.3%를 각각 적용받는다. 주차는 2대까지 할 수 있다.
경기도 부동산정보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이 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3억5700만원이다. 지난 7년 동안 공시가는 매년 1월 기준으로 ▲2016년 3억3700만원 ▲2017년 3억3500만원 ▲2018년 3억3800만원 ▲2019년 3억5600만원 ▲2020년 3억4100만원 ▲2021년 3억4500만원 등을 기록했다.
2022년 단독주택 공시가 현실화율이 53.5%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세는 7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이 집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2층 규모 단독주택이 지난해 6월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극중 준 재벌인 박연진과 하도영 집안의 재산 규모를 생각하면, 이들이 7억원대 집에 사는 것은 상당히 검소한 셈이다. 다만 드라마 설정상 주택이 들어선 세명시가 실제로는 ‘한국판 베버리힐즈’나 ‘서판교’로 불리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을 모티프로 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운중동 일대에는 70~80평 이상 부지에 지은 2층짜리 고급 단독주택이 밀집해있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20억~30억원대에 매물로 등록된 집이 수두룩하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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