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15 10:34
[땅집고]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으로 급매물 거래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하반기 이래로 가장 많은 물량이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계약일 기준)는 총 2166건이다. 2198건을 기록했던 2021년 10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거래량 2000건을 돌파했다. 1419건을 기록한 지난달에 비해서 52.6% 증가했고, 지난해 2월 거래량인 820건과 비교해서는 164.1% 늘어난 수치다. 2월 거래 건의 경우 신고일이 이달 말까지로 보름가량 기한이 남아 있어 최종적으로는 2021년 9월의 2694건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배경은 올해 초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다. 이로 인해 시세보다 싼 급매물을 중심으로 대기 수요들이 유입됐다.
구별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였다. 현재까지 신고된 2월 거래량은 221건으로 148건을 기록한 1월보다 49.3% 늘었다. 강동구의 거래량은 183건으로 1월 122건보다 50%, 노원구는 163건으로 1월 133건보다 22.6%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서구다. 강서구는 1월 53건에서 2월 137건으로 158.5% 늘었다. 종로구가 18건으로 158.1% 늘었고, 양천구가 108건으로 92.9%, 구로구가 84건으로 86.7% 각각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일부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해 11월 이후 18억~19억원대로 실거래가가 하락했는데, 지난달 20억3000만원에 손바뀜하며 20억원대를 회복했다. 송파구 ‘잠실 엘스’ 전용 59㎡의 경우에도 지난달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전용 84㎡ 또한 19억원 매물이 거래된 뒤 이달 3일 21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금액에 팔렸다.
다만 거래량 회복세와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할 지는 미지수다. 과거 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이 6000~800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거래량이 적은데다,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매수자들이 종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살 수 없게 되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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