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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 위에 설마"…'하자만 6000건' 역대급 수원 아파트

    입력 : 2023.03.15 07:35 | 수정 : 2023.03.15 07:36

    [땅집고] 이달 입주 예정인 수원 장안구 신축 아파트 '북수원 하우스토리' 베란다에 시공된 콘센트와 수도의 모습. 수도꼭지 바로 위나 가운데에 콘센트가 시공되어 있어 누수 및 누전이 우려된다./독자 제공

    [땅집고] 이달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진행한 수원 장안구 한 신축 아파트에서 베란다 수도꼭지 사이에 설치된 전기 콘센트 등 ‘역대급’ 오시공이 다수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체 135가구인 이 단지는 지난 4일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총 6000건에 달하는 오시공과 하자 건수가 접수됐다. 입주 예정자들에 따르면 창문 샤시가 거꾸로 달리거나 도배 불량, 누수, 오염 같은 하자는 흔하게 보일 정도고, 심각한 수준의 오시공도 적지 않았다.

    한 예비입주자는 집 현관문과 방화문이 부딪히도록 설계됐다며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수백만원대 옵션인 시스템 에어컨은 달아야 하는 집에는 안 달리고, 설치를 요청하지 않은 집에는 달리는 등 총 6가구에 문제가 발생했다.

    [땅집고] 수원 장안구 신축 아파트 '북수원 하우스토리' 1층 가구의 현관문과 방화문의 모습. 방화문과 1층 가구 현관문을 열면 문이 중첩돼 화재 시 안전 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독자 제공


    ■2주 뒤 입주인데…오시공·하자 6000건

    이 단지는 수원 장안구 일대에 들어서는 ‘북수원 하우스토리’다. 시공사는 남광토건으로 지하 1층, 지상 11~14층, 2개 동에 총 135가구가 입주한다. 평균 분양가는 6억원 내외로 책정됐다.

    예비 입주자 비대위에 따르면 당초 아파트 사전점검이 1월에 예정돼 있었지만, 당시에는 골조만 갖춰진 상태로 사전 점검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감리업체, 시행사, 신탁사, 시청 등 관계자와의 회의를 거쳐 2월로 한 차례 미뤘지만, 곳곳에서 날림 시공한 부분이 추가로 발견돼 이달 4~5일로 또 한 번 사전점검을 연기했다.

    사전 점검 후 피해를 호소한 입주 예정자들은 “예상은 했지만 여러차례 미루고 진행한 사전 점검이었음에도 이렇게 많은 하자가 발견될 줄은 몰랐다”며 “2주 뒤가 입주 예정일인데 준공 기한을 무리하게 맞추려고 강행 하다보니 날림 공사를 한 것 같다. 아직 보일러 시공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대로 입주가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예비 입주자들은 오시공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가장 걱정된다는 입장이다. 예비입주자 A씨는 “베란다 수도꼭지 사이에 전기 콘센트가 있는데, 누수나 감전 등 안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층에 있는 한 가구는 현관문과 방화문이 접촉 시공돼 문이 중첩된다고 주장한다. 해당 가구 예비 입주자는 “아이가 있는 집인데, 불이 날 경우 자칫 잘못하면 방화문과 맞물려 우리 집 현관문은 열리지 않을까봐 걱정이 크다. 관계자에게 문의했더니 설계 도면을 따랐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했다.

    최근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인분 논란이 이곳에서도 재연됐다. 해당 가구 예비 입주자에 따르면 사전점검을 진행하던 중 이상한 냄새가 나서 근원지를 찾다 보니 욕실 천장에서 인분과 오물이 묻은 휴지가 담긴 박스가 놓여있었던 것.

    ■ 불안에 떠는 입주 예정자들…시공사 “문제없다”

    입주 예정자들의 우려에 시공사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원래 사전 점검은 하자가 있는지 미리 파악하기 위해 진행하는 절차로 콘센트 위치나 에어컨 등 오시공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도록 보완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인분 상자에 대해서는 “외부 업체가 그랬는지, 현장 관계자가 그랬는지 확인된 부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시공사 태도에 입주 예정자들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 B씨는 “몇 년간 전세만 전전하다 처음으로 갖게 된 집인데 이런 집에 살려고 수억원을 냈나 싶다. 사전 점검에서 나온 것만 이 정돈데 불안해서 살 수 있겠느냐”며 “양심 없는 남광토건과의 계약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수원 하우스토리 시공사인 남광토건은 1947년 설립된 건설사다. 2018년 12월 부실 시공으로 안전진단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고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진 서울 삼성동 ‘대종빌딩’을 시공한 건설사이기도 하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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