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14 09:18 | 수정 : 2023.03.14 10:01
[땅집고] 지난해 서울 아파트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최초로 3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1년 만에 20% 이상 뛴 영향이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74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798만원) 대비 24.2% 상승한 금액이다.
이 같은 분양가 상승률은 2018년(29.8%), 2012년(25.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다. 최근 3년 동안인 2021년(5.7%), 2020년(1.3%), 2019년(-6.8%) 등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분양가가 큰 폭으로 뛰었던 것은 공시지가 상승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비를 더해서 책정한다. 공시지가 상승률이 택지비를 정하는 기준인데, 서울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서 공시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만큼 분양가도 따라서 오른 것이다. 지난해 서울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11.21%를 기록했다. 13년 연속 상승세다.
업계에선 앞으로 분양가가 낮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게 됐다. 또 고금리가 지속되고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분양가가 상승하지 않을 요인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원자잿값이 인상하면서 공동주택 분양 가격 산정에 활용하는 기본형 건축비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1년에 2번 산정하던 ‘기본형 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기준)를 지난해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올렸다. 올해 2월에도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05% 추가 인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물가가 내려가지 않는 이상 새아파트 분양가가 당분간 떨어지기는 어렵다”라며 “현재 고금리 상황인 만큼 내 집 마련할 때 대출이나 금융 비용을 본인의 여건에 맞게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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