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12 08:02
[땅집고]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거울도시로 불리는 ‘네옴시티’에 이어 큐브(정육면체) 모양 초대형 마천루 ‘무카브’(Mukaab)를 짓겠다고 밝혔다.
최근 CNN,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 펀드(PIF)는 경제발전계획 ‘비전 2030’ 일환으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 북서쪽에 신도심 ‘뉴 무라바’(New Murabba·새 광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면적은 19㎢로, 우리나라 분당신도시급 크기로 조성한다. 주민 수십만명이 더 거주할 수 있도록 수도 면적을 확장하는 것이다.
무카브는 뉴 무라바 중심부에 들어선다. 메카에 있는 카바신전을 닮은 가로세로 길이가 각 400m인 정육면체 모양 건물로 계획했다. 이는 뉴욕 맨해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20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내부 시설로는 11만 여 개 주거ㆍ숙박 공간, 약 9만㎡ 상업 공간, 기술·디자인 대학 등이 계획돼 있다. 예상 사업비는 6200억 달러(820조5000억원)에 달한다.
PIF는 건물 외형은 과거 고대 유적 모양을 본따서 만들고, 내부에는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해 공상과학(SF)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PIF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무카브 내부에서는 우주선 모양 로봇과 바위가 날아다니고 홀로그램을 이용해 풍경이 시시각각 바뀐다. PIF는 “소비자들이 무카브에서 생활하면서 새로운 현실을 즐길 수 있도록 홀로그램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무카브는 2030년쯤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사업비 5000억 달러를 투입해 진행 중인 미래형 도시 ‘네옴 시티’도 제대로 속도를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사우디는 2030년까지 연간 FDI(외국인 직접 투자)를 1030억 달러로 늘리기를 바라고 있으나, 2021년까지 확보한 FDI는 190억 달러에 불과하다.
워싱턴연구소 걸프 에너지 정책 프로그램 책임자 사이먼 헨더슨(Simon Henderson)은 “사우디는 수십 년 동안 비(非)무슬림 외국인 방문객을 유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FDI를 늘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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