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10 07:23
[땅집고] 지난 달 24일 입주를 시작한 신동탄포레자이.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단지 입구까지 이동하는 길목에 상업시설과 지식산업센터 공사가 한창이었다.
신동탄 포레자이는 경기 화성시 반월동 17에 지하 2층 ~지상 29층, 12개동 1297가구 규모다. 주택형별로 ▲59㎡ 474가구 ▲74㎡ 319가구 ▲84㎡ 299가구다. 이 단지는 올 해에만 71건 거래되며 경기 화성시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삼성 배후단지 입지라는 점이 거래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그 외에도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근 지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중이라 주변환경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실수요자와 투자자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 삼성 배후단지 입지…올 들어 거래량 71건 ‘화성시 최다’
화성 반월동은 화성시 북쪽, 수원 영통구와의 경계에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삼성나노시티 기흥캠퍼스, 화성 산업단지 등과 가깝다. 이곳은 동탄신도시가 생기기 전까지 수원 영통구 망포동과 함께 삼성 공장단지 배후지로 주택 수요가 많은 곳이었다.
현재 대중교통 환경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수인분당선 망포역인데, 단지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다. 출퇴근 시간대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부담스러워 버스로 1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서울 강남업무지구까지도 광역버스(1550-1)를 이용해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 단지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설치돼 있지만, 아직 개통일자나 노선도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걸어서 약 5~10분 거리에 있는 인덕원~동탄선(인동선) 서천역이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인동선은 서울로 직접 연결되는 전철은 아니지만 신분당선, 월판선, SRT 등과 연계돼 서울 접근성을 일부 개선할 전망이다.
단지에서 300m 떨어진 거리에 율목초등학교가 있으며, 가장 가까운 중학교는 1.3km 떨어진 동학중이다. 영통학원가까지는1.5km 정도 떨어져 있다. 대형상업시설은 단지 반경 2km 이내 거리에 있다. 홈풀러스영통점이 1.6km, 이마트트레이더스가 1.8km 거리다. 가장 가까운 대형 병원은 2.8km 떨어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다.
현재 단지 인근에 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 등이 공사 중인데 내년 4월쯤 완공예정이라 입주 후 1년 정도는 단지 주변에서 소음, 분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모든 주택형이 실수요자 선호가 높은 4베이 판상형이다. 다만 교통, 학군, 조망 등 실수요자에 따라 동별 선호는 나뉜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서천근린공원을 조망할 수 있고 추후 생길 인동선 서천역과 가까운 105·106동이 입주민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율목초와 가까운 101, 112동을 선호한다"고 했다.
■ 거래량 늘면서 웃돈 거래도…향후 입주 물량 많아 가격조정 불가피
신동탄포레자이는 화성시에서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단지로 거래가 일어나면서 분양가에 비해 웃돈이 붙었다. 현재 이 단지 시세는 84㎡ 기준6억5000만~7억원으로, 분양가에 비해 1억~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A씨는 “84㎡ 기준으로 입주 직후 1억~1억5000만원, 59㎡ 기준으로는 7000만~8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며 “인근 단지인 영통아이파크캐슬2단지(2019년 1월 입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실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가 반반이라고 했다. 인근에 오래된 아파트들이 대다수라 생활 인프라는 잘 갖추고 있는데 신축 단지가 희소하고 향후 주거환경이 개선할 가능성이 높아 이 단지 매매 수요가 많았던 이유로 꼽힌다. 박미정 포레자이합동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 단지가 이미 아파트 단지가 있는 지역에 지어져 상업시설 등 생활 여건을 잘 갖췄기 때문에 수원·화성시에 일자리가 있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았다”며 “현재 인근 지역인 화성시 일대에는 진안3지구, 반월지구 등의 택지개발이 진행 중이라 주거환경 개선으로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본 투자자들이 매입하기도 했다”고 했다.
전세금은 인근 오래된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다. 현재 ▲ 84㎡ 3억5000만~3억8000만원 ▲ 74㎡ 3억~3억2000만원 ▲ 59㎡ 2억8000만~3억원이다. 59㎡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3.3㎡당 전세금 시세가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화성시·수원시 일대 더 좋은 입지에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이 단지 분양가가 인근 단지 시세에 비해 저렴했던 만큼 거래가 많이 일어났다”며 “올 한 해 수원·화성에서만 2만여 가구가 입주하는데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거 환경 개선효과가 있는 동시에 공급이 많은 만큼 이 단지보다 입지가 더 좋은 아파트로 수요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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