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05 13:44
[땅집고]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우발채무가 지난해 말 기준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증권사가 신용위험까지 부담해야 하는 '매입확약' 비중이 90% 이상이라, 증권사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부동산 PF 대출 관련 증권사의 우발채무'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선임연구위원이 연합인포맥스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 PF 대출 관련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2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매입확약'이 19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94.2%를 차지했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관련 우발채무는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에 대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신용보강 형태는 매입보장(유동성공여형)과 매입확약(신용공여형)으로 나뉜다. 매입보장은 증권사가 유동화증권의 미매각위험만 부담하지만, 매입확약은 미매각위험에 더해 신용위험까지 짊어져야 해서 부담이 더 크다.
증권사를 대형사(자기자본 4조원 이상·8개사)와 중소형사(4조원 미만·17개사)로 구분해 살펴봤다. 그 결과 대형사의 우발채무가 12조4000억원으로, 중소형사(8조4000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우발채무 규모 자체는 대형사보다 작더라도, 매입확약 비중이 98.7%(8조3000억원)로 대형사(91.7%·11조4000억원)보다 많았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가 보유한 우발채무 중 매입확약 비중이 높다는 것은 증권사가 부동산 PF대출 관련 신용위험에 크게 노출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공사 부실, 미분양 확대, 입주 포기 증가 등에 따른 신용 사건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의 우발채무는 확정채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중소형사는 우발채무 대부분이 고위험군 부동산PF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사보다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보고서에선 일부 중소형사 일부는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규모가 과도하게 크다는 분석이 포함됐다. 17개 중소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평균 43.8%였다. 그러나 3곳은 이 비중이 60%대였고, 2개사는 무려 9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고금리, 경제성장 둔화, 부동산 부진 등 비우호적 경제환경이 지속된다면 부동산PF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며 “고위험군 유동화증권에 대한 우발채무를 집중적으로 보유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재무 건전성, 자본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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