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03 17:30
[땅집고] 세종시청 맞은 편에 위치한 금강 수변 일대 한 상가 건물. 3층짜리 건물 내 40개 점포 중 4곳을 제외한 36곳이 텅텅 비어있다. 공실률이90%에 달한다. 2, 3층은 건물이 통째로 공실이다. 금강 수변 일대 다른 상가 건물 10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실률이 적게는 50%, 평균 70%다. 준공한 지 5년이 넘었지만 한 번도 입점한 적이 없는 곳도 수두룩하다. 수변상가는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세종시청과 세종세무서 바로 앞에 위치해 명당으로 불렸다. 관공서를 찾거나 수변공원을 산책하는 주민들이 상가를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은 사람도, 입점한 점포도 없는 유령상권으로 전락했다.
세종 대표 상권인 나성동 어반아트리움도 마찬가지다. 세종시 중심상업지역 P1부터 P5까지 5개 블록을 이어 개발한 대형 쇼핑몰이다. 길이만 1.4㎞에 달하는 국내 최장거리 스트리트몰로 주목 받았다. 세종시 중심상권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준공 5년차가 되도록 시민들과 소상공인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어반아트리움 공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비싸게 팔아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분양 당시 어반아트리움 1층 상가 기준 평당 분양가는 1억원에 달했다. 나성동 J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10평 넘는 상가 보증금이 3000만원, 임대료가 300만원에 이르니 들어올 임차인도 없다”며 “LH가 세게 분양을 하니까 수익률을 따졌을 때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대료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등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종시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이 22.9%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10.9%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김명식 상가빌딩 투자전략연구소 대표는 “세종시에는 아직 공급되지 않은 상업용지 분양 물량 꽤 많이 남아있다”며 “해당 부지 분양을 미루거나 주차장이나 공공기관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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