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03 13:31 | 수정 : 2023.03.06 17:12

[땅집고] 고층 건물 숲에 하얀색과 갈색 박공지붕으로 된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모여 있다. 지붕들 사이사이로는 초록색 잔디 운동장 5개와 쉴 공간이 들어서 있다.
고급 타운하우스를 연상시키는 이 건물 정체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내에 있는 신길중학교다. 학교답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주관·주최하는 국내 대표 건축 시상식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신길중학교는 대지면적 9999㎡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대부분 네모난 벽돌건물 형태의 기존 학교와 달리 신길중학교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오밀조밀 모인 주택단지처럼 지어졌다. 20층 이상 고층 아파트로 둘러 싸인 신길뉴타운 안에 있어 더욱 눈에 띈다.
신길중학교가 처음부터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처음 개교할 당시만 해도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학교 건물이었다. 그러다 재건축을 거치며 2021년3월 지금 같은 모습으로 변신했다. 네티즌들은 신길중학교를 보고 “미국 사립학교 같다”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신길중학교는 재료의 다양성을 통해 조화로움을 표현해냈다. 폐쇄적인 학교의 동선을 해체해 위ㆍ아래, 내ㆍ외부가 막혀 있지 않은 순환 동선으로 설계했다. 건물 옥상에는 잔디가 깔린 정원이, 건물 사이엔 총 19개의 정원이 있다. 교실에서든 복도에서든 도서관에서든 어디에서나 정원으로의 접근이 편리하다.

학교 디자인을 설계한 이집건축사사무소 이현우 대표는 “획일적이고 거대한 도시 스케일의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만큼은 위압적이지 않고 작고 낮은 공간에서 친밀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담아 학교를 지었다”고 밝혔다.
건물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외부 공간을 제공해 새로운 유형의 학교를 제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미선 심사위원은 “신길중학교를 통해 우리 교육공간은 크게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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