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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5년간 삼성전자 발주공사 1.6조 싹쓸이…'우연'일까

    입력 : 2023.03.02 07:22


    [땅집고] 경기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초대형 반도체 생산라인 총 6개가 들어선다. /삼성전자

    [땅집고] KCC건설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거점인 경기 평택캠퍼스에 435억원 규모 업무용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에 ‘53층 컨트롤타워’를 짓기로 계획했다가 포기한데 따른 후속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기사: [단독]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53층 컨트롤타워' 결국 포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 24일 삼성전자와 평택캠퍼스에 계약금액 435억원 규모의 ‘사무3동’을 신축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이달 28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여서 이것이 사무3동의 대략적인 건설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3동 신축은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에 임직원 업무 공간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고 지상 10층 안팎 건물이 될 전망이다. 추후 시설·설계변경이 필요한 경우 계약금액이 435억원에서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KCC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KCC건설이 공장·물류시설, 업무시설과 관련한 시공 실적을 여럿 쌓아온 것이 수주 비결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사무3동 신축 사업 역시 경쟁 입찰로 따낸 것이다. KCC건설의 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을 발주처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고 했다.

    [땅집고] 2015년 삼성물산이 합병 관련 임시 주주총회의 의결권 확정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하루 앞두고 자사주 전량을 KCC에 전격 매각했다. /조선DB

    업계에선 KCC건설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만 여러 건의 시공 계약을 따낸 사실에 주목한다.

    그동안 KCC건설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만 이번 사무3동을 포함해 최소 4건, 금액으로 총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수주를 기록했다. ▲2018년 7월, 2775억원 규모 ‘사무2동’ 신축공사 ▲2019년 9월, 1조1000억원 규모 ‘P2라인 FAB동’ 상부서편 마감공사 ▲2022년 6월, 1718억원 규모 ‘기술2동’ 신축공사 ▲2023년 2월, 435억원 규모 ‘사무3동’ 신축공사 순이다.

    이에 대해 과거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KCC가 ‘백기사’ 역할을 했던 것에 대한 보은 차원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삼성물산 합병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 여기에 KCC가 결정적인 조력자로 나서면서 이 회장이 큰 신세를 졌다는 이유에서다.

    자사주는 대주주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상법상 의결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거나 중대한 의사결정이 있을 경우 우호 세력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점을 활용해 삼성물산은 합병을 앞둔 2015년 자사주 5.76%(899만557주)를 6743억원에 KCC에 매각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의결권을 갖게 된 KCC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방안에 찬성했고, 당시 합병안은 69.5% 찬성으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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