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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창 밖에 두세요"…후덜덜한 아파트 옵션 '베이비 케이지'

    입력 : 2023.02.25 11:40


    [땅집고] 미국의 한 아파트 창밖에 설치된 베이비 케이지. /rarehistoricalphotos

    [땅집고] ‘대리석 아트월, 비스포크 냉장고, 에어드레서….’

    청약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최근 새 아파트마다 다양한 옵션 상품을 내세워 수요자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과거 미국 아파트에서 유행했던 다소 기괴한(?) 옵션이 눈길을 끈다. 바로 ‘베이비 케이지’(baby cage)다.

    베이비 케이지란 아파트 창문 밖에 갓난아이를 넣을 수 있도록 만든 사각형 철망으로 일종의 유아용 야외 침대다. 가로, 세로 각각 1m 남짓한 크기다. 갓난아이를 넣는 철망을 아파트 옵션으로 제공했다니 현재 통념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런 옵션이 등장한 1900년대 초 미국에서는 공기를 통해 전염하는 결핵이 대유행이었다. 이에 환기를 자주시켜야 전염병을 퇴치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하지만 성인과 달리 아직 걷지 못하는 갓난 아이들은 바깥 공기를 쐬기 어려웠다. 이에 미국 워싱턴에 살던 엠마 리드(Emma Read)라는 여성이 1922년 갓난아이도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도록 돕는 휴대용 아기 상자인 베이비 케이지를 고안하고 특허까지 출원한 것이다.

    [땅집고] 미국에서 유행했던 베이비 케이지에 들어가 있는 갓난아이. 1990년대 결핵이 유행하면서 환기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자 아이를 창 밖으로 내놓는 베이비 케이지에 대한 인기가 폭발했다. /rarehistoricalphotos

    아기의 손발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살이 촘촘한 사각형 철망을 창틀에 내건 뒤, 철망 바닥에 부드러운 천이나 담요를 깔고 아이를 넣어두기만 하면 끝이다. 당시 베이비 케이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도구를 옵션으로 설치한 아파트 단지도 여럿 들어섰다. 미국 34대 대통령 영부인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엘레노어 루즈벨트도 자녀를 양육하며 이 베이비 케이지를 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190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 부모들이 베이비 케이지를 이용하는 빈도가 급감했다. 갓난아이 육아와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고 산업화와 도시화로 더 이상 바깥 공기가 갓난 아기에게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언론에서 보도한 베이비 케이지 관련 사고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추락사고가 없었다니 의외로 튼튼하게 지었나보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육아법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옛날 아기들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나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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