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21 16:32
[땅집고]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던 일부 단지들이 선착순 분양을 통해 기사회생하고 있다.
지난 19일 선착순 분양을 진행한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센텀퍼스트' 주택 전시관 앞에 미계약 물량을 분양받기 위해 인파가 몰려들었다. 일부는 ‘로얄동·로얄층’ 분양권을 계약하기 위해 밤새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평촌센텀퍼스트는 덕현지구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8층, 23개동, 전용면적 36~99㎡ 총 28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평촌 학원가와 1km 정도 떨어져 있고 롯데백화점, 안양시청 등도 1.5km 정도 떨어져 가깝다. 동탄인덕원선호계사거리역(가칭)이 2027년 개통하면 교통환경도 개선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난 달 분양한 단지로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이 났다. 이에 따라 시행 주체인 덕현지구 재개발 조합은 긴급 총회를 열어 일반 분양가를 10% 인하하기로 했다.
이 단지가 선착순 분양에 돌입하면서 10% 할인분양을 실시하자 전국에서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0% 할인된 분양가는 현재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평촌센텀퍼스트 59㎡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8억800만원에서 7억2720만원으로 조정됐는데, 북쪽에 있는 평촌더샵아이파크 같은 주택형 호가가 7억5000만~8억5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1억원 가량 저렴하다.
특히 선착순 분양에는 거주지역이나 보유 주택 수에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한 만큼 전국에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라 잠깐 동안만 자금을 마련하면 전세를 놓고 ‘갭투자’를 할 수도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 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이 단지 인근 전세금 시세가 59㎡ 기준으로 4억2000만~4억5000만원 수준이라 평촌센텀더퍼스트를 분양받은 뒤 분양가와 전세금 차이인 3억원 내외로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 일대 아파트가 전고가 9억원까지 팔렸던 사례를 보고 상승 여지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선착순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이 사실상 ‘완판’되는 사례로 미뤄 보아 이 단지 청약 성적 또한 흥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5일 선착순 분양을 진행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2840가구)’와 이달 9~14일 온라인을 통해 선착순 분양을 하고 15일 번호표를 배부한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도 20일 기준 90% 이상이 계약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최근 선착순 분양을 진행한 단지와 비슷하게 2~3달이면 계약률 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아파트가 3000여 가구 대단지인만큼 입주 시점 전세금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앞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이 단지 매매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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