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19 14:37 | 수정 : 2023.02.19 17:28
[땅집고] 부동산 침체 여파로 신규 주택 청약시장 인기가 식으면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7개월 만에 86만명 줄었다. 청약통장 예치금도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이 기간에만 5조원 넘게 줄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100조18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치금이 정점을 찍은 작년 7월(105조3877억원)보다 5조2028억원(4.9%) 감소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예치금 규모는 조만간 100조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청약통장 예치금은 2021년 10월 100조원을 돌파했다.
시·도별로 보면 예치금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지난해 6월 32조7489억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31조1817억원으로 7개월 만에 1조5671억원(4.8%) 줄었다. 대구는 작년 4월 4조224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만에 5310억원이 빠져 감소율이 14.4%에 달했다. 경북은 지난해 6월 정점 대비 지난달까지 3496억원(11.5%) 감소했고, 부산도 같은 기간 5371억원(8.8%)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2022년 7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6월 2860만명에서 올해 1월 2774만명으로 86만명 줄었다. 다만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해지자는 지난해 1월 25만명 수준이었지만 하반기부터 매월 증가해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 새 51만9000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해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 제도가 달라져도 통장을 오래 유지해 가점이 높은 사람에게 당첨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변함없다"며 "급전이 필요할 때는 통장 해지보다 청약통장 담보로 대출받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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