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17 11:45 | 수정 : 2023.02.22 13:59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아파트]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디스아파트]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땅집고] “부산 에코델타시티 황금 입지 신축이긴 한데, 인프라는 미비하고 전용 85㎡ 분양가가 6억원대여서 고민이 크네요. 인근 기축 대장 아파트들 시세보다도 비싸요. 미래 가치만 보고 들어가는게 맞을까 싶습니다.”(예비청약자 A씨)
부산의 미래형 수변도시인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27블록에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이 들어선다. 단지는 오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 일정에 나선다. 이 단지는 우미건설이 부산에 첫 선을 보이는 린 브랜드다. 지하 1층, 지상 21층, 14개동, 전용 84~110㎡ 총 886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평형 가운데 중대형 일반공급 304가구는 100% 추첨제로 진행한다. 2025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단지는 공공택지 지역에 지어지는 민간 분양주택 중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선다.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로 유주택자도 청약을 넣을 수 있다. 그러나 기반 시설 조성 때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데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6억원대로 높아 예비 청약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 미래형 수변도시’에 산단ㆍ공항 직주근접 황금입지
단지는 에코델타시티 중심 입지에 들어선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택지개발이 한창이다. 개발을 완료하면 7만6000명 수용이 가능한 3만여 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정부는 에코델타시티를 국내 첫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추진한다. 정부는 도시에 자율주행차ㆍ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을 밝혔다.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직주근접성과 환경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에서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일거리가 많다. 김해국제공항을 비롯해 서부유통지구지역, 사상산ㆍ공업단지, 서적도매단지, 부산신항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일반산업단지 등이다.
낙동강과 평강천, 남해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었다. 단지 전체의 약 45%를 친환경 녹지로 조성한다. 내부는 판상형 위주 배치 및 개방형, 오픈형 발코니 등 가구별 특화설계를 적용한다.
신도시로 조성해 모든 학군이 도보권에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주변으로 유치원부터 초·중·고 예정 부지가 있다. 교통망으로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선(공사 중)과 하단-녹산 경량전철(예정), 엄궁대교(예정), 강서선(계획) 등이 계획돼 있다. 차량으로는 남해 제2고속지선 이용이 수월하다.
■기반시설 전무, 최소 10년 생활 불편 감수해야 하는데 분양가 6억?
다만 현재는 지하철이나 마트, 학교 등 기반 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 개발이 끝나기 전까지 최소 10년 가량은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 단지 주변은 허허벌판인 상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인 부산김해경전철 서부산유통지구역이 4.3㎞ 거리에 있다. 하나로마트 명지농협점은 3.4㎞ 떨어져 있다. 학교는 최소 6.4㎞에서 평균 8㎞ 이상 떨어져 있다. 대형 병원은 8.1㎞ 떨어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부산보훈병원이 가장 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원대다.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약알리미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전용 84㎡ 분양가는 5억46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와 옵션비, 유상 이자 등을 포함하면 6억원이 훌쩍 넘는다. 모델하우스를 다녀온 예비청약자들은 해당 단지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펜트리ㆍ작은방 붙박이ㆍ냉장고장ㆍ드레스룸 등 모두 유상옵션이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에 묶이자 옵션 등을 내세워 금액을 올렸다고 추측한다. 주변 기축 아파트들과 비교했을 때도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지 인근 명지국제신도시의 대장 아파트들의 가격도 현재 5억원대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6년 입주한 600가구 규모의 강서구 명지동 ‘대방노블랜드오션뷰2차’ 전용 84㎡는 작년 3월 최고가 11억원에 거래됐다. 이어 이달 4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분양시장에도 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청약 전망에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강서구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견본주택을 다녀온 사람들은 옵션 추가 등으로 평당 1800만원 수준까지 오르는 걸 보고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라면서 “2, 3년 뒤 입주하더라도 10년은 기반시설 없이 지내야 한다. 부산 내 인프라를 갖춘 곳에도 신축 예정 단지들이 많기 때문에 예비청약자들은 여러가지를 따져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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