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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옥마을 10곳 추가 조성…건축심의 기준 완화

    입력 : 2023.02.14 11:24 | 수정 : 2023.02.14 12:06


    [땅집고] 서울시가 한옥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북촌·서촌과 같은 한옥마을을 10곳 더 조성한다. 개성있는 한옥이 많이 생기도록 각종 규제를 풀고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한옥4.0 재창조계획’을 14일 발표하고, 올해부터 계획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옥 재창조계획에선 ▲새로운 한옥 ▲일상 속 한옥 ▲글로벌 한옥 등 3가지 핵심 개념이 담겼다.

    먼저 서울시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가진 새로운 한옥이 탄생하도록 한옥의 개념을 확장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한옥 건축물만을 한옥으로 규정하고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현대 재료와 기술을 적용한 ‘한옥건축양식’이나 ‘한옥 디자인 건축물’까지도 한옥으로 간주한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상업용 한옥이나 현대적 구조·재료로 지은 한옥은 시의 건축·수선 지원을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최소 기준만 충족해도 서울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옥에 대한 건축·심의 기준도 완화한다. 기존 한옥 건축 심의 기준은 73개였는데, 44개 항목을 완화하거나 폐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와, 처마길이, 창호 등 33개 심의기준은 완화하고 창틀, 대문, 가구배치 등 11개 심의기준은 폐지하는 등이다. 10평 미만 소규모 한옥에 대해서도 입면비례, 지붕 높이, 처마길이 등 심의기준을 완화한다.

    새로운 한옥을 독려하는 한편, 전통 한옥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도 함께 마련했다. 전통한옥의 형태와 특성을 잘 살린 한옥에는 건립 비용의 최대 20%까지 추가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서울 10개 지역에 한옥마을을 새로 조성한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옥을 만날 수 있도록 자치구 공모 등을 통해 공원해제지역, 훼손된 개발제한구역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한옥마을 조성은 서울주택도시공사( SH) 등을 통한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한다.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요양원, 노인시설, 미술관 등 건축물도 일부는 한옥으로 짓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K-컬쳐’가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글로벌 한옥’ 조성에도 힘쓴다. 서울을 대표하는 한옥마을이 있는 북촌과 서촌에는 공공한옥 글로벌 라운지를 조성한다. 외국인 방문객이 한옥과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감이다. 이 곳에선 한옥가구, 조명, 공예품 등 전시관을 만들고 다도, 도예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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