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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PF 대출 연체 잔액 1조원 돌파

    입력 : 2023.02.12 16:17

    [땅집고] 금융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 잔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금리가 급등한데다 미분양 우려가 늘면서 금융권의 PF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12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 금융권(카드사 제외)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146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4838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대출 연체 잔액은 금융당국이 향후 부실 발생 추이를 가늠하기 위해 보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땅집고] 금융권 PF 대출 잔액과 연체 잔액. /윤창현 의원실, 금융감독원

    업권별로 보면,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 잔액이 36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체율도 8.2%로 전업권 중에서 가장 높았다. 부동산 PF 대출 규모 자체가 4조원대로 그리 크지 않아 일부 사업장에서만 문제가 생겨도 연체율과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는 구조다.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 잔액은 약 3000억원, 캐피탈은 2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각각 2.4%, 1.2%로 나타났다. PF 대출 규모(45조4906억원)가 가장 큰 보험사의 PF 연체 잔액은 1767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PF 연체 잔액은 최근 수년간 수백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1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은행의 연체 잔액은 115억원, 연체율은 0.03%였다.

    금감원은 PF 대출 연체 규모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부동산 불안이 금융시장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별 금융권역별로 관리돼온 부동산 PF 관리 체계를 사업장 단위로 개편하고 주택, 상업용 시설 등 PF 개발사업 유형과 공정률 등 진행 상황에 대한 분석 체계를 강화한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만큼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단계별, 투자 형태별 리스크 특성을 순자본비율(NCR) 위험값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금융당국은 부실 PF 사업장의 자율적인 정리를 유도하는 PF 대주단 협의회 출범도 지원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 전업권의 부동산 PF에 경고등이 켜졌다" 며 "금융당국은 사업장 단위의 정기점검을 통해 정상 PF에는 원활한 자금지원을, 부실 PF는 자산 매입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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