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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강남 집값 혼조세…바닥 다지기? 옥석 가리기?

    입력 : 2023.02.10 07:48

    [땅집고]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 전경./배민주 기자

    [땅집고]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 집값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억대 단위로 매매가가 ‘뚝뚝’ 떨어지는 단지가 있는가 하면, 일부 소규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장임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서울 집값은 0.32% 하락하면서 전주(-0.35%)보다 낙폭이 줄었다.

    하지만 강남 3구,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는 낙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강남구는 0.18% 내려 전주(-0.11%)보다 0.07% 더 하락했고, 서초구도 0.15% 하락해 전주(-0.06%)보다 더 떨어지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낙폭이 더 컸다.

    [땅집고]부동산 데이터 업체 아실에서 조회한 최근 한 달간 최고가 대비 낙폭이 큰 아파트.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 렉슬'과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가 최고가 대비 35%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아실

    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기존 최고가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아파트 상위 10개가 모두 강남구에서 나왔다.

    지난 한 달간 서울에서 가격 낙폭이 가장 컸던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이다. 도곡렉슬 전용 119 ㎡의 경우 2021년 10월 41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9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14억5000만원이 내려 35% 하락한 것이다. 도곡동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저가에 거래된 매물 말고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매매도 전세도 약보합으로 침체에 접어드는 시기 같다”고 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에서도 최고가 대비 35% 하락한 낙폭거래가 나왔다. 반포주공1단지 72㎡는 지난달 17일 2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최고가인 37억원에 비해 13억원 낮은 가격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3일 21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단지 같은 평형 최고가는 2021년 11월 기록한 32억7880만원이다. 최고가 대비 11억380만원. 33%가 하락한 것이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최고가 대비 30% 이상 떨어진 하락거래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소규모 단지를 중심으로는 오히려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주목을 끈다. 단지 규모가 작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아파트와 건축 연한 30년이 지난 재건축 단지 등에서 두드러진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청담 4차e편한세상’ 전용 136㎡은 지난달 신고가인 2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8월에 거래된 25억211만원보다 1억4789만원 높은 가격이다.

    청담동 ‘목화아파트’ 전용 134㎡도 지난해 7월 거래된 최고가인 28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올라 3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목화아파트는 1992년 5월 준공한 아파트로 건축연한이 32년이 된 아파트다. 실거주 수요가 꾸준한 소규모 단지와 급매물이 소진된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장에서도 높은 방어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강남 3구에서 상승세와 하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는 있지만, 이는 일부 급매물과 누적 매물이 소진되는 단계일 뿐 이를 강남 전반에서 나타나는 혼조세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은 “전체 시장의 호가가 내리는 때와 급매물이 빠질 때 보이는 하락세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지금은 급매물과 누적 매물이 소진되는 바닥 다지기 단계로 앞으로도 데이터상의 하락거래가 계속 확인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신저가로 나온 거래들은 실제 호가가 아닌 급매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 바닥에 쌓인 최저가 매물들이 다 빠지는 현상에서 나온 거래고, 이 매물들이 다 빠지고 나야 시장 가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자산 배분이나 투자 시 위험 분산이 어려운 똘똘한 한 채보단 현실적으로 알뜰한 한 채로 옮겨가는 게 요즘의 시장 동향이다. 최근 하락세는 똘똘한 한 채로 부풀었던 강남 지역 거품이 꺼지면서 보이는 현상이라고 본다”면서 “최근 나타나는 신고가 거래들은 일종의 ‘데드캣 바운스’ 현상처럼 반짝 반등하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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