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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600만원이나 비싸잖아?!" 장위자이 옵션가격 논란

    입력 : 2023.02.09 11:13

    [땅집고] “같은 GS건설 분양 아파트에, LG전자 에어컨인데 200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뭔가요?”

    최근 분양을 끝낸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수분양자들이 이 달 말 유상 옵션 계약을 앞두고 장위4구역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에 옵션 계약 사항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일부 가구·가전을 비슷한 시기 분양한 다른 단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에 판매한다면서 동일한 ‘자이' 브랜드 아파트와 달리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일부 유상 옵션 항목 금액을 살펴보면 비슷한 시기 GS건설이 분양한 다른 단지에 비해 1.3~1.5배 가량 비싸다. 장위자이는 시스템 에어컨 3대 기준 455만~482만원인데, 경기 광명시 철산자이더헤리티지는 334만~354만원으로 최대 13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주방에 인덕션 3구를 설치하는 비용도 59㎡ 기준 장위자이가 1358만~1370만원, 철산자이는 996만~1240만원으로 장위자이의 옵션가격이 최대 360만원 가량 비싸다. 욕실을 업그레이드하는 옵션 비용도 881만~891만원 대비 556만~572만원으로 장위자이가 철산자이 보다 최대 325만원 더 든다.
    [땅집고] 시스템 에어콘 계약 금액 비교. /각 단지 입주자모집공고

    장위자이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조합 측이 부당하다면서 구청 측에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중이다. 입주 예정자 A씨는 “통상적으로 신축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시스템 에어컨, 주방 업그레이드, 욕실 업그레이드 등의 유상옵션을 선택하는데 어떤 이유 때문에 다른 단지에 비해 해당 금액이 비싼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만약 해당 유상 옵션을 전부 구매한다고 했을 때 다른 분양단지에 비해 600만원 가량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시공사 측은 품목별 금액이 차이가 나게 된 근거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지별 품목 계약 시점이 달라 상품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옵션 항목 별 비용이 얼마인지는 대외비의 영역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수분양자들은 옵션을 패키지로 판매해 원치 않는 품목까지 계약해야 하는 등 선택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21조 제3항 14호에 따르면 2개 이상의 추가선택품목을 한꺼번에 선택하도록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장위자이 레디언트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아파트 옵션이 일종의 패키지로 구성돼 있어 입주예정자들이 옵션을 세부 항목별로 선택할 수 없다. 이를테면 집 벽면을 시트패널로 시공하고 싶다면 비싼 돈을 들여 패키지로 묶여있는 유럽산 포셀린타일 벽면, 신발장 하부조명, 특화조명 등을 함께 구매해야 하는 식이다.

    [땅집고] 장위 자이 레디언트 입주자모집공고

    [땅집고] 장위 자이 레디언트 입주자 예정자가 시행사·시공사에 송부한 민원 내용. /독자 제공

    다만 조합은 유상 옵션을 패키지로 구성한 것에 대해서는 옵션 항목을 분리해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위4구역 조합 관계자는 “최근 계약자들 사이에서 민원이 제기돼 옵션 항목을 분리해 계약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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