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08 07:16
[땅집고] 방송인 유재석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사 루머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의 작전주처럼 이른바 ‘유재석 작전주’를 앞세워 해당 지역의 매매 가격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최근 들어 아파트 가격을 높이기 위해 신고가 계약을 하고 취소한 거래 사례도 잇따라 적발되면서 의도적 집값 띄우기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게다가 최근 들어 아파트 가격을 높이기 위해 신고가 계약을 하고 취소한 거래 사례도 잇따라 적발되면서 의도적 집값 띄우기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유재석 이사설은 지난달 31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유재석 래대팰로 이사왔대요’가 발단이 됐다. 유재석 아들이 대치동 사립 중학교에 배정돼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떠나 대치동으로 왔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래미안 대치 팰리스 1단지 45평형으로 이사를 왔다” “주민에게 떡을 돌렸다”는 등 구체적인 정황까지 댓글로 줄줄이 달렸다. 유재석 아들이 다니는 대치동 학원 이름까지 거론되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유재석 이사 루머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그러나 헛소문은 일주일만에 진화됐다. 유재석이 방송을 통해 대치동 이사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밝히면서다. 유재석은 4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예고 영상에서 단호하게 “(이사간 게) 아닙니다”라고 부인했다.
루머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음에도 방송 후 논란은 거세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누군가가 대치동 일대 특정 단지 집값을 띄우기 위해 이미지가 좋은 유재석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의도에서 작전주 띄우는 수법과 유사하다는 비판까지 제기된 것. 그러면서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글 작성자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그러자 작성자 A씨는 본인도 한 사교육 카페에서 해당 내용을 접해서 올린 것 뿐이라며 집값을 위해 유포한 의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대치동 일대는 명문 학군지로 꼽히지만 최근 집값이 곤두박질 치는 중이다. 대치동 학군 1번지로 꼽히는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9㎡는 지난달 31일 4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9월 8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한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14㎡는 지난달 9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41억원과 비교하면 1년3개월 만에 15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매년 수능 이후 겨울철에 이사 수요로 특수를 누렸지만 역전세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학군 특수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의도적인 집값 띄우기 행태가 만연해지고 있다. 단지 내 최고가를 기록했던 실거래 계약이 취소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계약 후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1년이 지나고 취소되는 경우들이 있다 보니 일각에서는 ‘집값 띄우기’로 단지 시세에 영향을 미친 뒤 다시 취소하는 허위 신고들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고가로 계약했다가 취소하는 행위는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84㎡는 지난 2021년 8월 18억원(26층)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썼지만 1년4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27일 돌연 거래가 취소됐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를 두고 실거래가를 올리기 위한 허위 신고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상 고가 및 저가 신고에 대해서는 상시적으로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고 허위로 밝혀질 경우 허위신고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광교 거래 사례 등 일부는 거래가 취소가 된 것은 맞지만 특별히 허위 거래 신고라고 볼 만한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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