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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다 죽을 것 같다는 부산 해운대 '공포의 횡단보도'

입력 : 2023.02.06 14:18

[땅집고]유튜브 채널 '횡단보도에서 죽고 싶지 않아'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구 반여4동 세월교 앞 횡단보도. 별도의 신호기가 없어 보행자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 “부산 해운대 앞 도로를 건너려고 하는데 정말 단 한 번도 비켜주질 않더군요. 횡단보도에서 죽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횡단보도에서 죽고 싶지 않아’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이 채널에는 보행자들이 건너기 어려운 것으로 악명이 높은 부산의 횡단보도를 담은 영상들이 다수 게재됐다. 부산은 지형 특성상 오르막길, 보도와 차도의 구분없이 좁은 골목길로 이어지는 이면도로 등이 유난히 많은 지역이다.

이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 4동 세월교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채널 운영자는 “몇 년 전 부산 해운대 반여동으로 이사 와서 세월교 앞 횡단보도를 처음으로 건너게 됐는데, 별도의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떤 운전자도 차량을 비켜주지 않아 당황했다”면서 “대부분의 반여 4동 주민은 출퇴근, 통학 시 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보행자 안전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넣어보고 안전신문고 앱으로 위반차량들을 개별적으로 신고해보기도 했지만 별다른 개선이 없어 공론화하고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유튜브 채널 개설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영상 속에는 한 시민이 보도를 건너는 모습도 담겼다. 해당 시민이 이미 횡단보도 한복판에 이르렀는데도 운전자들은 차를 멈추지 않았다. 영상에 등장한 해운대구 반여 4동 주민은 “횡단보도에 몇 명이 서 있어도 차들이 그냥 지나간다”며 “특히 노약자나 어린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염려된다. 신호등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채널 운영자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단순히 운전자의 거친 운전 행태에서 비롯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터널을 나오자마자 회전해야 하는 차량들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 반대편에 도로 반사경이 있긴 하지만 운전이 미숙하거나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 터널을 지나는 차량은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 시 짧은 경사로를 올라야 하는데 이 때문에 좌회전하자마자 만나는 횡단보도와 보행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은 “반여4동 10년 거주한 사람인데 사고도 났던 걸로 기억한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영상 제작 취지가 좋다”, “아무리 신호등이 없다고 해도 차가 이 정도로 위험하게 지나간다는 게 충격적이다. 부산에 대한 편견이 생길 정도다”라는 반응을 드러냈다.

결국 근본적인 도로정책 개선이 없다면 보행자들은 도로를 건널 때마다 사고의 위험을 감당해야 한다.

부산 해운대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2일 “해당 문제에 대해 경찰청과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 세월교 앞 보도에 신호등을 설치하게 되면 반여1동 인근 도로에 정체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에서는 세월교 폐지와 횡단보도 이설 방안을 제시했지만, 폐지에 따른 민원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주민 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듣고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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