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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끊겼던 서울 아파트 거래 숨통…집값 바닥 찍었다?

    입력 : 2023.02.02 07:44

    [땅집고]작년 12월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 전경. /남강호 기자

    [땅집고] 정부의 ‘1·3대책’ 발표 이후 바닥권을 헤매던 서울 부동산 거래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일부 매수자들이 지난달 급매물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재건축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매매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일 현재 집계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15건으로 나타났다. 1월 매매 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매매체결일 기준 최대 30일)인 점을 감안할 때, 벌써 작년 9월(609건), 10월(560건)의 거래건수를 넘어선 것이다. 이 추세라면 1월 최종 거래량은 작년 11월(733건), 12월(828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눈에 띄는 건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에 묶인 단지들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3㎡는 올 1월 24억71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최고가(32억7880만원)에서 올해 들어 21억7500만원까지 떨어졌었다. 재건축 기대감만으로 3억원가량이 뛴 금액에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74㎡ 역시 작년 9월부터 거래가 끊겼다가 지난달 들어 10억2000만원, 10억7000만원, 11억원 등 총 3건이 거래됐다. 2021년 최고가였던 16억8000만원에서 최대 6억6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현재 서울시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4.57㎢), 삼성·청담·대치·잠실(14.4㎢)을 토허제 구역으로 묶고 있다. 토허제에 묶이면 일정 규모 이상 토지를 매매할 때 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의 허락을 받아야 해 거래가 까다롭다. 업계에서는 토허제에서조차 거래가 이뤄진 것은 집값의 바닥을 확인했다고 생각한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토허제 외 단지 거래도 늘어났다. 1824가구 규모의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전용 75㎡는 지난달 11억원에 매매 거래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 13억원에 거래된 이후 4개월 만이다. 고덕동의 강창구 고덕스카이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작년 말까지도 문의가 한 건도 없었는데 지난달부터는 하루에 전화 문의는 3~4통, 방문은 1~2명씩 꾸준히 있다”며 “급매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1만 가구 규모의 매머드 단지인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8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최고가(23억8000만원)에서 16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한 것이다. 헬리오시티 단지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3 대책 이후 급매물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집주인들도 호가를 조금씩 올려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3 대책’이 나온 이후 시장이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1·3대책을 통해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하고 전국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전면 해제했다. 또한 종합부동산세ㆍ양도소득세 등 2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를 폐지 또는 유예, 전매제한 축소, 실거래 의무 폐지 등 부동산 규제 대못들을 제거했다. 아울러 안전진단 등 재건축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하면서 시장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낮출 거라는 기대감 또한 매수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니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들썩였다”며 “지금이 바닥이라고 판단한 사람들이 먼저 움직였고,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며 매수 타이밍을 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집값 반등의 시그널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리면서 아예 멈췄던 매매 거래가 소폭 살아난 건 사실이지만, 일시적 현상에 가깝다”며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당분간은 집값은 하락 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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