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31 07:59 | 수정 : 2023.01.31 11:29
[기묘한 건축] 지붕은 과수원, 베란다엔 꽃 피는 프랑스 아파트
[땅집고]프랑스 서부 누벨아키텐지방 샤랑트마리팀주 라로셸(La Rochelle)에 지난해 거대한 정원처럼 생긴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 주택 단지는 총 1만2785 m² 면적에 9층, 185가구 아파트와 편의시설로 구성됐다. 옥상 전체를 정원으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 아파트의 이름은 ‘스카이 가든’(Sky gardens, a green eco-district in solid wood)으로, 설계는 프랑스 빈센트 콜벗 건축사무소(Vincent Callebaut Architectures)에서 했다.
건축가는 공동주택 옥상에 식물을 가득 심어 정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각 가구마다 딸려 있는 발코니, 그리고 중앙 조경과 어우러지면서 아파트 전체가 마치 미래형 온실 농장처럼 보이게 설계했다.
라로셀 시는 비스케이만이 면해있는 항구 도시다. 이 단지는 도시와 바다 사이 한 가운데 들어서 있다. 건물 전체에 친환경적인 건축 설계가 적용돼 주변 자연 환경과 잘 조화되면서도 주변에 편의시설, 도시 인프라 등을 잘 갖추고 있어 입주민은 도시와 전원 생활을 고루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아파트 옥상에 만들어진 거대한 옥상 정원은 아파트 건물을 친환경적으로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우선 옥상정원은 그 자체로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갖는다. 또 뜨거운 햇빛 등을 조절하는 차양 시스템을 제공하며, 지상 결합 열 교환기를 통해 자연 환기도 가능하다. 녹색 지붕에는 빗물 집수식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건축사무소에 따르면 이 옥상정원에는 앞으로 태양열로 운영되는 농장, 과수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온실, 비닐하우스 같은 것들이 옥상에 들어서는 것이다. 주민들과 함께 전문 농부가 참여해 식물을 재배한다.
이 공간뿐만 아니라 각 가구에도 발코니가 조성됐는데 각종 식물이 심긴다. 멀리서 보면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식물처럼 보인다. 꽃이 피는 따뜻한 계절이 되면 식물들이 만발하면서 건물이 더 아름다운 형태로 변화한다. 주민들은 옥상과 발코니에서 탁 트인 바다와 라로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건축가 빈센트 콜벗은 “‘스카이 가든’은 개인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이 제공하는 삶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도시의 아파트 이점을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생태 주택”이라며 “친환경적으로 설계해 지속 가능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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