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28 06:00
[땅집고] 지난 한해 전국의 전세가격이 3% 넘게 하락하며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가격이 급등한 2021년을 기점으로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전국의 전세가격은 3.35% 떨어졌다. 2001년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이전까지 전세가 최대 하락률은 2004년 3.24%였다.
2020년 7월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이 도입된 이후 전국의 전세가격은 급등했다. 2020년 12.47%, 2021년 13.11%로 가파르게 올라 2년간 누적 변동률이 36.31%에 달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가 치솟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전세가격이 급격한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고공행진하는 금리 부담에 전세 대신 월세 선호현상 또한 전세가를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개별지역이나 개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35%이상 급등한 가격을 반영한 신규계약과 전월세상한제에 따라 5% 수준만 오른 갱신계약 사이에서 2중, 3중 혹은 다중가격이 형성됐다"며 "이처럼 높아진 전세보증금 부담과 2022년의 급격한 금리인상 영향으로 월세 시장으로 임대차 수요가 대거 이탈하면서 작년부터 전세가격 되돌림이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년간 전세가격 오름폭이 컸던 지역에서 내림세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경우 2020~2021년 전세가격이 59.88% 상승해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으나 지난해 5.7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2년 동안 전세가격이 39.01% 상승한 이후 2022년 한해 6.93% 급락했다. 인천이 세종 보다 하락폭이 더 컸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입주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잉 입주 물량은 올해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를 몰고올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평균적인 입주물량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는 경기, 인천, 대구, 충남 등이 요주의 대상이다.
이들 지역의 올 한해 입주 물량은 ▲경기 11만3692가구 ▲인천 4만5169가구 ▲ 대구 3만6059가구 ▲충남 2만6701 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인천과 대구의 올해 입주물량은 2010~2022년 평균 입주물량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윤 수석연구원은 "임대차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 입주물량이 많을수록 전세금 하락폭이 크다"며 "게다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예정인데다 급등한 전세금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한 월세 시장으로의 수요 이탈 등으로 전세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라 입주물량이 과다한 지역에서는 역전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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