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27 16:37 | 수정 : 2023.01.27 17:04
[땅집고]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가 지표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내린 데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상승 자제를 당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시장 부진과 안심전환대출 취급 확대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락했지만, 중·저신용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늘면서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8%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27일 발표한 '2022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대출평균금리는 연 5.56%로 전월대비 0.08%포인트(p) 내렸다. 대출금리가 전월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급격히 올랐던 기업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연 5.56%로 직전달(5.67%)보다 0.11%p 내렸다. 지표금리가 되는 은행채 등이 하락한데다 단기물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5.32%로 전월대비 0.09%p 떨어졌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76%로 전월대비 0.17%p 하락했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5.57%)대비 0.03%p 오른 연 5.60%로 집계됐다. 2012년 3월(5.62%)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상승폭은 전월(0.23%포인트) 보다 줄었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 대출 취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4.74%)보다 0.11%p 떨어진 4.63%를 기록했지만,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전월 7.85%에서 7.97%로 0.12%p 오르면서 가계 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4월부터 오름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 8개월 만에 하락한 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7%p 하락한 4.22%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권고에 수신경쟁 완화 등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심전환 대출 취급 등으로 변동금리 비중은 2개월 연달아 감소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63.2%)대비 6.4%p 줄어든 56.8%로 나타났다. 잔액기준으로는 전월(76.8%) 보다 0.4%p 낮은 76.4%로 집계됐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기업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포함한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단기물 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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