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도 전세가도 낙폭 또 줄었다…"거래 활성화는 아직"

[땅집고]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가격이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3대책 발표 이후 낙폭은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1년 동안 매물이 적체된데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실거래를 통한 매물 해소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떨어져 전주 대비 낙폭이 0.03%p 줄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5%, 0.06% 떨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5%로 전주와 같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25개 구 중 21곳에서 하락해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주 대비 전반적인 하락폭은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도봉(-0.17%) ▼강동(-0.16%) ▼관악(-0.16%) ▼구로(-0.15%) ▼금천(-0.13%) ▼서대문(-0.08%) ▼송파(-0.07%) 등의 변동률을 보였다.

도봉은 방학동 신동아1단지, 청구 등이 1000만~2250만원 빠졌다. 강동은 명일동 명일삼환, 둔촌동 현대1차, 고덕동 배재현대 등이 2500만~5000만원 하락했다. 관악은 봉천동 성현동아, 관악동부센트레빌, 관악우성 등이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서울이 포함된 규제지역 해제 이후 급급매나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국지적 매수문의가 늘었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가격 간극이 상당히 벌어져 있다"며 "수요자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매도자는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거래에 나서면서 실제 계약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신도시는 ▼평촌(-0.15%) ▼일산(-0.11%) ▼산본(-0.10%) ▼동탄(-0.07%) ▼분당(-0.01%) 등이 하락했고, 나머지 신도시는 보합(0.00%) 수준에서 움직였다. 평촌은 관양동 공작성일, 호계동 무궁화경남, 비산동 관악 등이 500만~1000만원 빠졌다. 일산은 장항동 호수3단지삼환유원,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등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수원(-0.16%) ▼고양(-0.15%) ▼용인(-0.14%) 등이 0.10% 이상의 낙폭을 나타낸 반면, 나머지 지역들은 과거보다 낙폭을 줄이거나 보합(0.00%) 수준에서 가격 움직임이 제한됐다. 수원은 천천동 화서역푸르지오더에듀포레,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등이 1000만~2250만원 빠졌다. 고양은 식사동 위시티블루밍3단지, 행신동 햇빛23단지주공 등이 500만~1500만원 하락했다. 용인은 상현동 서원마을5단지금호베스트빌, 영덕동 흥덕우미린레이크포레 등이 250만~2500만원 떨어졌다.

전세금도 전주대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서울이 0.12% 하락했고,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이 각각 0.06%, 0.07% 떨어졌다. 설 연휴와 겨울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 유입이 줄어든 가운데 상대적으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들이 전세가격 약세를 이끌었다.

정부가 1월초부터 대출과 세금, 청약, 정비사업 등을 총 망라한 규제완화 정책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달 30일부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소득에 관계없이 최대 5억원까지 4%대의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다. 윤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정책으로 수도권 급매물 거래를 유도할 수 있을 전망"이라 "다만 한국은행의 7회 연속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상황이 여전하고, 기존에 쌓여 있던 매물량도 큰 상황이라 실제 거래 체결로 이어지면서 쌓여 있는 매물들이 전부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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