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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지난해 영업이익 5820억원…전년比 22.8%↓

    입력 : 2023.01.19 15:41

    [땅집고] 현대건설 서울 계동 사옥. /현대건설

    [땅집고] 지난해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했다. 건설 경기가 침체하고 건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2022년 연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17.6% 증가한 21조2391억원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35억원에서 5820억원으로 22.8%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역시 5544억원에서 4850억원으로 12.5%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6조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12억원에서 813억원으로 57.5% 급감했다. 2344억원이던 당기순이익도 1578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과 관련해 현대건설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지난해 3분기 이후로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환손실을 본 게 컸다”며 “해외 현장 발주처 설계 변경 등을 통해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35조4257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의 124.9%를 달성했다.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 컸다. 필리핀 남부 철도 공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등이다. 국내에선 광주 광천동 주택재개발,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사업,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공사 등을 수주해냈다.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14.3% 증가한 90조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4.2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조7722억원이며, 순 현금은 3조365억원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이다.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77.6%, 부채비율은 111.9%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실적 대비 20.1% 높은 25조5000억원이다.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 대형현장과 국내 사업을 통한 매출으로 목표치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사우디 아람코사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점을 겨냥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원자력·수소 등 에너지 전환 사업을 본격화하고, 미래도시와 주거환경 개발을 선도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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