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18 08:10 | 수정 : 2023.01.18 10:28
[땅집고]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왜 하필 서울 동작구로 주소지를 옮겼는지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과 지역이 겹치면서 미묘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당대표 선거 출마를 둘러싼 갈등 끝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전격 해임되는 등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져 있다.
원 장관이 주소지를 옮긴 곳은 래미안트윈파크다. 이 아파트는 서울 한강대교 남단인 동작구 본동에 위치해있다. 법정동으로는 본동이나 행정동은 노량진1동이다. 노량진 일대에서는 대장주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는 선거구 기준으로 ‘동작갑’ 지역구에 속한다.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작을 지역은 아니다.
래미안트윈파크는 2011년 입주한 523가구 아파트다. 총 5개동으로 전용 59㎡부터 전용 116㎡까지 있다.
면적별로 ▲전용 59㎡ 112가구 ▲전용 85㎡ 216가구 ▲전용 115㎡ 52가구 ▲전용 116㎡ 52가구다.
전용 85㎡가 지난달 23일 14억9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으며, 다른 평형대는 지난 1년간 매매 거래 사례가 없다.
전월세 거래는 이달 9일 전용 59㎡가 6억5000만원, 전용 85㎡는 지난달 전세보증금 8억5000만원, 전세보증금 2억5200만원에 월187만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다.
현재 아파트 매물은 전용 84㎡는 15억5000만원, 전용 115㎡는 20억원 안팎에 나와있다.
원 장관은 이 단지를 매매가 아닌 월세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동작구에 이사한 것은 맞지만 집을 산 건 아니다”면서 “아내 출퇴근 동선에 있는 전철역 근처에, 저의 세종시 청사 출퇴근을 위해 서울역과 가까운 곳에 형편에 맞는 월셋집이 있는 곳을 찾다보니 동작구로 이사하게 된 것뿐이다”고 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노들역 초역세권 아파트다. 단지 출입구와 거의 맞닿아 있을 정도로 가깝다.
단지와 올림픽대로 사이에 유원강변 아파트가 있어 일부 세대에서만 한강뷰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동쪽으로 배치된 아파트(101·102동)는 한강조망 비율이 높고, 서쪽에 위치한 아파트(103·104동)는 유원강변 아파트 동과 동 사이로 한강이 보이는 정도다. 20층 이상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노량진동 L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올림픽대로, 강변북로가 가깝고 역세권 단지라 동작구에서도 교통 요지에 있는 아파트다”며 “워낙 조용한 동네라 원 장관이 이사왔는지 아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고 했다.
원 장관과 나 전 의원은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동기다. 원 장관은 서울 양천갑에서 16~18대 3선 국회의원과 제주도지사를 지냈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중구와 동작을 등에서 4선을 역임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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