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18 08:03 | 수정 : 2023.01.18 10:03
[땅집고] 경기 파주 운정~서울역~삼성역~화성 동탄역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2025년 전 구간 개통(삼성역은 무정차)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삼성역을 제외하고 열차 운행을 하려면, 적어도 삼성역에 GTX 터널이 뚫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공기를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여론을 의식해 GTX 개통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기려 할 경우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역 일대 GTX 터널 공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터널 굴착 공사는 일반적으로 2년이 걸린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2025년 전 구간 운행 시기에 맞추기는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더구나 삼성역은 복잡한 설계가 적용된 지하 7층 규모 영동대로 지하공간 조성 공사와 맞물려 있어 터널 개통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대심도를 지나는 GTX는 전세계적으로도 드물기 때문에 공사 후 안전점검 등을 위한 시운전 기간도 다른 노선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여론을 의식해 GTX 개통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기려 할 경우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역 일대 GTX 터널 공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터널 굴착 공사는 일반적으로 2년이 걸린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2025년 전 구간 운행 시기에 맞추기는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더구나 삼성역은 복잡한 설계가 적용된 지하 7층 규모 영동대로 지하공간 조성 공사와 맞물려 있어 터널 개통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대심도를 지나는 GTX는 전세계적으로도 드물기 때문에 공사 후 안전점검 등을 위한 시운전 기간도 다른 노선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역 터널공사 시작도 못해…2025년 개통 불가능
GTX-A 노선은 경기 파주시에서 서울을 거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까지 11개 역을 연결하는 연장 82.1km의 광역급행철도다. 재정구간과 민자구간을 합쳐 총 5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지하 40m 아래 대심도에 선로를 구축해 운행하며 표정속도 100km/h, 최고운행속도는 180km/h에 달한다. 열차 간격은 15~20분, 열차 1편성당 1090명이 탈 수 있도록 제작했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는 새해 업무보고에서 GTX-A 노선을 내년 상반기부터 구간별 순차적으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상반기에 재정구간인 수서~동탄 개통을 시작으로 ▲2024년 하반기 민자구간 운정~서울역 개통 ▲2025년 전 구간 운행(창릉역·삼성역 무정차) ▲2026년 고양 창릉신도시 창릉역 ▲2028년 삼성역 개통 순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24년 파주~서울역 구간 개통 ▲2025년 삼성역 무정차 통과 개통 계획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 일정이 정부의 GTX 개통 일정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6월 서울시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토목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정차를 한다고 해도 터널은 뚫려 있어야 하는데, 지금부터 공사를 시작해도 2025년 터널 굴착 공사를 완공하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삼성역의 경우 지하 7층에 이르는 복잡한 환승센터 설계도 고려해야 한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삼성역 사거리와 코엑스 사거리 사이 600m 구간(GTX 사업구간 1km)에 도로와 대규모 녹지광장을 포함한 지하 7층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역에는 GTX-A와 C 노선, 지하철 2·9호선, 위례신사선 등이 지난다. 일반적인 터널 공사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찬우 한국터널환경학회 회장은 “터널을 뚫을 때 50m 구간 당 한 달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역 GTX 구간 1km 굴착은 적어도 15~20개월은 걸린다고 봐야 한다”며 “삼성역처럼 터널 상부에 구조물이 놓이는 경우 공사가 더 복잡하기 때문에 2025년 무정차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과거 철도 공사 사례를 보면 통상 터널 굴착만 2년이 걸리고 철로 시스템을 정비하고 시운전을 하는데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정부가 터널 굴착 공사가 이미 완료된 구간과 삽도 뜨지 않은 구간을 일괄적으로 2년 안에 개통하겠다고 밝힌 것은 굉장한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 시운전 기간도 변수…GTX, 최대 1년 넘게 걸릴 듯
업계에선 2024년 하반기 ‘파주~서울역’ 구간 개통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일단 이 구간의 터널 굴착 공사는 완성된 상태다.
터널 굴착 공사가 끝나면 철도 마감 공사(2년 소요)를 진행하고 개통에 앞서 철도종합시험운행을 거쳐야 한다. 관건은 시운전 기간이다. 법적 시운전 기간만 고려하면 정부가 목표한 2024년 개통도 가능하다. 종합시험운행 기간은 법적으로 고속철도 기준 약 3개월(90일 이상)이고, 무인 열차의 경우 6개월(180일 이상)이 소요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험운행이 지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GTX가 지하 대심도에서 운행하는 광역급행철도임을 감안하면 정부 계획보다 6개월~1년 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경전철인 김포골드라인과 신림선은 시운전 기간이 약 6개월,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하남선 1단계는 1년 정도 걸렸다.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당초 2018년 11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시운전 기간 차량 떨림 현상이 발견돼 2019년 9월 개통했다. 신림선 개통은 비교적 빨랐지만, 개통 반 년만에 안전사고가 세 차례 발생해 열차 운행이 한 때 중단되기도 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법에서 종합시험운행기간을 충분히 갖도록 규정한 것은 그만큼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서이며, 처음 도입되는 GTX는 다른 열차보다 더 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설령 철도 마감 공사와 운행 점검을 1년 안에 마치더라도 GTX는 수도권 광역철도로 버스, 택시 등 주변 대중교통망과 긴밀히 연결되는 측면이 있는데 앞으로 남은 1년 10개월동안 전반적인 교통 환승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그는 “개통이 제때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차를 잘 지켜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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