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새 반려자와 사는 한남동 새 집 규모가…

[땅집고] 수조원대 재산 분할 문제를 놓고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새 반려자와 같이 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새 집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노소형 아트센터나비 관장에게 이혼 의사를 밝혔다. 당시 사귀는 여성이 있으며, 그와 혼외자를 낳았다는 사실도 함께 고백했다. 최 회장의 새 반려자는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 최 회장이 비영리 공익법인인 티앤씨재단 설립 과정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최 회장이 김 이사장과 동거 중인 새 집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고급 단독주택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 국내 재벌이 모여 산다는 이태원로55길에 자리잡고 있다. 차를 타면 최 회장이 드나드는 서울 중구 서린동 SK사옥까지 15분여, 김 이사장이 출퇴근하는 한남동 티앤씨재단 본사까지 5분쯤 걸린다. 한남동 새 집이 직주근접 측면에서 두 사람에게 최상의 입지라는 평가다.

이곳에는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소유했던 지하 3층~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이 있었다. 박 명예회장이 2005년 사망하면서 장남 박재영 씨가 이 집을 상속받았고, 박씨가 2014년 그의 누나에게 증여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6년 2월 최 회장이 토지와 주택을 170억원에 매입해 현재의 집을 지은 것이다.

두 사람이 사는 한남동 고급주택은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다. 총 4개 필지를 합한 땅에 지었다. 대지면적 969㎡(294평)에 연면적은 2242㎡(678평)이다. 최 회장은 극도의 보안을 지키며 이 집을 신축했는데, 공사비만 60억원 이상 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2018년 12월부터 3년여에 걸쳐 진행했다. 웬만한 아파트 공사 기간과 맞먹는다.

이 집은 대지 형태가 독특하다.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동고서저’ 지형이라는 것. 이 때문에 집을 서쪽에서 보면 지상 2개층과 옥탑만 보이는 반면, 동쪽에선 지하 3층까지 훤히 볼 수 있다. 한남동 일대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용적률을 48.41%만 쓴 집인데, 대지 경사가 심한 점을 활용해 용적률 산정시 연면적에서 제외하는 지하층을 조성한 점이 돋보인다”며 “사실상 지상 6층이나 다름없는 주택”이라고 했다.

최 회장이 용산구청에 제출한 건축허가 신청서에 따르면, 각 층 용도는 ▲지하 1층~지상 2층 주택 ▲지하 2층 미술관 ▲지하 3층 주차장 ▲지하 4층 기계·전기실 등이다. 내부에는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지 않는 대용량 배터리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정전 사태를 방지하고,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하려는 목적이다.

이 주택 가격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기준으로 167억8000만원이다. 통상 단독주택 현실화율이 5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세는 공시가격의 두 배인 335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한남동 고급주택에서의 생활을 공개 중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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