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성남도 폐업이요?"…사라지는 버스터미널, 지방 소멸 불붙이나

    입력 : 2023.01.13 14:17 | 수정 : 2023.01.13 14:19

    [땅집고] 경기 성남시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40년만에 폐업했다. /연합뉴스

    [땅집고] “대도시인 성남에서도 버스터미널이 폐업한다고요? 수도권이 이러면 지방은 사정이 얼마나 심각하다는 걸까요? 정말 충격이네요….”

    경기 성남시에 1982년 문을 연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올해 1월 폐업 소식을 알렸다. 경기 동부권 최대 규모 터미널이면서 지하철 분당선 야탑역과 연결돼 전국 곳곳을 연결하던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폐업을 선언한 것이다. 인구가 적은 지방 소도시 터미널이면 몰라도, 수도권 1급지 터미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은 연초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을 운영하는 민간업체 NSP 측은 지난해 12월 2일 성남시에 폐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주변 교통 여건이 바뀌면서 버스 승객 수가 줄어 적자 감당이 어려워졌다”며 “2017년까지만 해도 월 이용객 수가 20만명이었는데, 2021년에는 8만9000명 정도로 반토막이 났다. 더 이상 사업 유지 및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폐업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땅집고] 충북 진천군 광혜원터미널 내부 대합실에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조선DB

    수도권 핵심 주거지로92만명이 거주하는 성남시 사정이 이러니, 인구가 더 적은 지방에선 이 같은 ‘터미널 소멸’ 현상이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터미널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전국에서 18곳에 달하는 버스터미널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폐업한 터미널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선 포천시와 성남시 2곳 이다. 지방에선 ▲강원도 2곳(원주시·영동군) ▲전북 3곳(김제시·남원시·익산시) ▲전남 4곳(광양시·곡성군·고흥군·영암군) ▲경북(청도군·울진군·성주군) 등 예상대로 지역 중소도시의 버스터미널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폐업한 버스터미널은 민간업체가 운영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공영터미널과는 달리, 적자가 누적되면 경제 논리에 따라 당연히 폐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땅집고] 교통 전문가들은 민간이 운영하는 버스터미널이라도 고공재 성격을 강하게 갖는다고 말한다. /뉴시스

    하지만 교통 업계에선 민간이 운영하는 버스터미널도 공공재 성격을 갖는다고 입을 모은다. 기차나 지하철도 서민들을 위한 교통수단이긴 하지만, 철도나 지하철이 없는 지역에서는 버스가 주요 교통수단으로서 수행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일수록 버스터미널이 폐업하는 경우 주민들이 시외로 이동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딱히 없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의 교통여건은 더욱 취약해지고, 지역간 교통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교통 복지 차원에서 지자체 등 공공이 민간터미널에 예산을 지원하는 등 폐업을 예방하는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버스터미널 소멸은 지방 인구 감소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사람들이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떠나면, 터미널은 수요가 없어 문을 닫고, 그러면 인구가 더 줄어들면서 결국 지역 쇠퇴가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leejin0506@chosun.com

    ▶ 꼬마빌딩, 토지 매물은 ‘땅집고 옥션’으로 ☞이번달 땅집고 옥션 매물 확인

    ▶ 우리집 재산세·종부세·양도세 땅집고 앱에서 단번에 확인하기. ☞클릭!

    ▶ 국내 최고의 실전 건축 노하우, 빌딩 투자 강좌를 한번에 ☞땅집고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