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13 14:05 | 수정 : 2023.01.13 18:26
[땅집고] 경기 과천~서울 강남구 개포동~수서역~위례신도시를 지나는 위례과천선 광역철도사업이 14년여 만에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토교통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올해 업무계획 보고에서 위례과천선 개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위례과천선은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처음 포함됐지만 그동안 지자체간 갈등으로 지지부진했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위례과천선은 총 사업비 약 1조6990억원 투입 예정인 복정역~정부과천청사를 잇는 길이 22.9km 복선전철이다. 애초 ‘송파~과천 간 급행간선철도’라는 사업명으로 발표됐으나, 경제성 문제로 2014년 사실상 중단됐다. 강남 상업지구 등 서울 도심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사업성 부족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후 3차 국가철도망 계획(2016년), 과천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2020년), 4차 국가철도망 계획(2021년)에도 매번 착공 계획이 반영되면서 재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신설역 추가, 노선 수정 등을 둘러싼 해당 지자체와 주민 간 이견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정부가 위례과천선 사업을 다시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하자,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는 기대감이 꿈틀대고 있다. 앞서 위례과천선 착공 계획이 2021년 6월에 발표된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면서 인근 집값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위례과천선 사업 어디까지 왔나
현재 위례과천선은 민간사업자인 대우건설이 제안 내용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는 민자적격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우건설이 정부과천청사를 넘어 서울 강남 도심으로 연결되는 새 노선으로 민자제안을 냈다. 노선 길이가 길어지고 사업비도 2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대우건설이 낸 제안서에는 서울 강남 안쪽까지 연결되는 지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제안이 적격성 조사에서 탈락하면 사업 추진은 또 다시 암초에 부닥칠 전망이다. 다만 국토부는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13일 땅집고와 통화에서 “신년 업무계획에서 발표한 대로 올해 안에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위례과천선 자체가 사업성이 나쁘지 않은데다 다른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주민간 이견이 크지 않아 추진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위례과천선 개통 최대 수혜지는?
위례과천선의 개통 최대 수혜지로는 과천시가 꼽힌다. 과천에는 경마공원역과 정부과천청사역 사이에 3개 역이 추가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과천정부청사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과천시 별양동 ‘과천 자이’ 아파트는 문원역(가칭)이 개통하면 역세권이 된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권은 2021년 1월 18억272만원에 거래됐고, 발표 이후인 같은 해 7월에는 20억5000만원을 찍기도 했다. 정부과천청사역에서 400m 떨어져 있는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 전용 60㎡는 2021년 1월 13억원, 같은 해 8월에는 14억원에 거래됐다.
위례과천선은 위례신도시와 서초구 우면동 등 교통 오지로 꼽히던 서울 동남권 외곽지역 주민들이 기대하던 노선이기도 하다. 구룡역(수인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신분당선)에서 각각 강남권 주요 노선과 환승할 수 있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우면동 ‘서초네이처힐3단지’는 800m 떨어진 거리에 우면역(가칭)이 생기면 역세권이 된다. 이 아파트 전용 84㎡ 주택형은 2021년 3월 16억원에 팔렸는데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이 발표된 이후인 작년 3월에는 17억2000만원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도 위례과천선 수혜지에 속한다. 문정동 일대에 지하철 8호선 문정역이 있지만, 강남 업무지구까지 이동하려면 30분 정도 걸린다. 위례과천선이 개통해 가칭 신문정역이 들어서면 신분당선과 연계해 강남까지 10분 정도 이동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문정동 일대 아파트 호가도 위례과천선 개통 소식과 함께 집값 오름세를 보였다. 위례과천선이 개통하면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는 신문정역(예정)을 낀 역세권 단지가 된다. 이 단지 전용 84㎡은 2021년 4월 16억4500만원에 팔렸고, 같은해 10월에는 18억원까지 거래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위례과천선이 개통하면 가장 수혜를 많이 보는 지역은 위례와 과천”이라며 “다만 정부가 발표한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언제든 수정될 수 있기 때문에 개통 예정 노선 인근 수혜단지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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