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13 11:09
[땅집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빌라를 무더기로 사들인 뒤 전세보증금 80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사기 등)로 부동산 매매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씨 등 일당 78명을 붙잡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중 신씨는 2021년 7월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빌라왕 정모씨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신씨와 또 다른 ‘빌라왕’ 김모씨 등 2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일당은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서울 강서구와 인천 등에서 주택 628채를 매수하고 임차인 37명을 속여 전세보증금 8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기 자본 없이 임차인의 전세금으로 빌라 등의 매매대금을 충당하는 ‘무자본 갭투자’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신씨는 부동산 컨설팅업체를 차린 뒤 빌라왕 김씨와 공모해 총 628채의 빌라 등을 모두 김씨의 명의로 매수했다.
건축주들로부터 분양(매매)을 일임받은 뒤 그 다음은 ‘동시진행’ 브로커들에게 일을 맡겼다. 동시진행은 매매와 전세 계약을 동시에 체결하는 것을 말하는 부동산 업계 용어다.
브로커들은 매물을 찾으면 이번엔 매매 컨설팅업자, 전세 컨설팅업자들이 나섰다.
공인중개사·중개보조원 등으로 구성된 전세 컨설팅업자들은 높은 보증금을 내고 전세로 들어올 세입자들을 찾고, 전세와 매매를 동시에 진행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보증금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와 공인중개사, 동시진행 브로커 일당은 총 8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건축주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베이트는 건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수준이다.
김상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신씨가 관리한 ‘바지 빌라왕’이 더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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